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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드하임은 뮤지컬신
지휘: 필립 조르당 연출: 슈테판 헤어하임 출연: 부르크하르트 프리츠(파르지팔), 연광철(구르네만츠), 수잔 맥린(쿤드리), 데틀레프 로스(암포르타스), 토마스 제사트코(클링조르) 그 유명한 헤어하임 연출의 2008-2012 바이로이트 . 5월에 봤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쓴다.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정리가 안 되고 사실 을 이 연출로 처음 봐서 더 혼란의 도가니였기 때문이다. 헤어하임 연출로 그 작품을 처음 본다는 것.. 그런 짓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짓임을 이번에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후기는 중구난방. 글에 서본결이나 일관성이 없더라도 그냥 봐주세요, 헤어하임 연출을 한큐에 꿸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진작에 비평가 했겠지. 이번 학기에 벤야민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날 사로잡았던 생..
내가 공부하려고 하는 분야에는 잘 빠진 주제들이 몇 가지 있다. 나는 그런 주제들이 천성적으로 맞지 않는지 부담스러운지 대학원에 들어오면서 투박함으로 도피했다. 섹시한 주제는 요리하기 힘든 탓이다. 그리고 나는 섹시한 주제 특유의 치열함이 싫었다. 도피한 투박함에서 나는 남들이 이백년동안 짜놓은 촘촘한 거미줄의 아주 작은 구멍을 찾아다니고, 그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즐기려고 했다. 아직 거미줄에서 걷는 방법을 배우는 걸음마 중이라 구멍을 찾는 건 시작도 못 했지만 아무튼 그런 걸 하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뭔가 섹시해보이는 주제가 나에게 왔다. 오페라 보면서 항상 주목해왔던 주제이긴 하지만 그걸로 논문으로 쓰거나 발표를 해볼 생각은 없었는데. "사실 당신한테 주기엔 아까운 주제야." 이걸 덥석 물 만한..
지휘: 카를-하인츠 슈테펜스 연출: 칼릭스토 비에이토 출연: 스베틀라나 악세노바(토스카), 다니엘 요한슨 (카바라도시), 클라우디오 스구라(스카르피아), 옌스-에릭 아스보(안젤로티), 피에트로 시모네(성당지기) 노르웨이 국립오페라는 좀 신기한것같다. 이런 걸 막 올리다니. 칼릭스토 비에이토 연출은 이 프로덕션으로 처음 보는데 대박 충격적이다 이걸 용인해준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충격적이냐면 뮤지컬 1막 마지막곡 공식에 딱 어울리는 합창인 테데움이 끝나고도 충격에 빠진 관객이 감히 박수를 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무대 위에서 여자 벗기고 패는 건 많이 봤는데 칼릭스토 비에이토처럼 끔찍하고 역겹게 패는 건 또 처음 본다. 명불허전 오페라계으 도살자..ㅋㅋㅋㅋㅋ 오페라보다 도발적인 ..
2019. 05. 10 공연. 지휘: 제바스티안 랑 레싱 연출: 베라 네미로바 출연: 김동원(윌리엄 텔), 강요셉(아르놀드), 세레나 파르노키아(마틸드), 김요한(멜크탈), 백재은(헤트비히), 라우라 타툴레스쿠(제미), 김철준(발터 퓌어스트), 전태현(게슬러) 상처뿐인 공연.. 이걸 2019년 한국에서 봐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 공연을 볼 때마다 이 이야기가 지금 여기 이 무대와 이 인원과 이 자본을 들여 올라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한다. 단순한 드라마/오페라 텍스트의 재현은 이제 더이상 필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 공연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국립에서 만든 공연이라고 홍보할 때부터 알아서 걸렀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다. 아니 근데..
쿠셋놈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인터뷰를 번역하게 된 허튼.. 쿠세이가 올해 9월부터 빈의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 총감독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뮌헨에서 빈으로 부잣동네에서 부잣동네로 가면서 쿠가놈은 지난 4월 12일 몇 개의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연극은 메인스트림을 벗어나야 한다"느니 "연극은 저항이어야 한다"느니 또 잘난척을 하며 입을 털었습니다. 그 중 두 개를 짜깁기해 가져왔습니다. 하나는 오스트리아 연합통신APA와 한 인터뷰고요, 하나는 Kurier라는 오스트리아 일간지와 한 인터뷰입니다. 원문은 아래로 들어가서 보시고 오역은 지적바랍니다... 완전 자극적인 기사 쓰는 기레기처럼 번역했으니까 웬만하면 넘어가주시는것도 좋고요... 독일어 못해서 넘 슬픔... https://www...
* 오역이 많을 테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틀린 곳은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 ]: 역자 추가, ( ): 몇몇 관계대명사 절. 원문에서는 괄호가 아닌 콤마 등으로 이어집니다. 강조는 원문을 따릅니다. 이어지는 세 통의 편지는 괴테가 실러의 생일축하편지를 받고 나서, 실러에게 14일간의 동거를 제안하고 이에 실러가 기꺼이 승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Goethe, an Schiller 제게 보내주신 원고와 숭고의 발전에 대한 미완성 작품을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우리가 단지 같은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평가하는 방식에서도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새로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핵심적인 주장에서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
지휘: 루이 랑그레 연출: 팔크 리히터 출연: 올가 베츠메르트나(타치아나), 알렉세이 마르코프(오네긴), 엘레나 막시모바(올가), 드미트리 코르차크(렌스키), 모니카 보히넥(라리나 부인), 봉기웨 나카니(필리프예프나), 페루초 푸를라네토(그레민 공작) 팔크 리히터가 최근 유럽에서 젤 잘나가는 독일 작가라면서요?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자기가 쓴 드라마는 연출도 손수 하는 것 같은데 마침 오페라 연출도 했길래 (오네긴이 지금까지 한 유일한 오페라 연출 작업인 듯) 영업(???) 당해서 보게 되었다. 처음 이 작가를 말로 전해들었을 때는 재밌는 조롱을 잘 할 줄 아는 작가라고 들었기 때문에 여기 에서는 자신의 조롱 능력을 어떻게 발휘할 지 궁금했다. 그런데 웬걸 이렇게 얌전하다니. 가장 최근에 본 게 칼릭스토 ..
* 오역이 많을 테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틀린 곳은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 ]: 역자 추가, ( ): 몇몇 관계대명사 절. 원문에서는 괄호가 아닌 콤마 등으로 이어집니다. 강조는 원문을 따릅니다. 이 편지는 쉴러가 괴테에게 보낸 생일 편지에 대한 괴테의 답장에 다시 쉴러가 답장한 것이다. 괴테는 생일 편지에 대한 답장에서 쉴러에게 "당신의 방식대로 이제는 당신에 대해서, 특히 최근 몇 년간의 당신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라고 요구하며 이 예상치 못한 만남 이후로 둘이 더욱 가까운 관계가 될 것을 암시했다. Schiller, an Goethe 드레스덴의 제 친구 쾨르너와 만나기 위해 간 바이센펠스에서 돌아오고 나서, 당신께서 보낸 최근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저를 배로 기..
* 오역이 많을 테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틀린 곳은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 ]: 역자 추가, ( ): 몇몇 관계대명사 절. 원문에서는 괄호가 아닌 - 표시로 이어집니다. Schiller, an Goethe 당신께서 여행에서 돌아오셨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온 마음으로 바라건대, 당신을 곧 예나에서 만나뵙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나누었던 최근의 대화에서 저의 이념들 전체가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제가 몇 년간 활발히 연구했던 바로 그 주제를 말씀하셨기 때문이지요. 저 자신이 아직 확실히 정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 당신의 정신에서 나온 의견은 기대치 않았던 빛을 제게 비춰주었습니다. 제게는 여러 가지 사변적 이념들을 위한 객관성이, 외형이 결여되어 있었고..
지휘: 알렉산더 베데르니코프연출: 드미트리 체르냐코프출연: 마리우스 크비첸(오네긴), 타티아나 모노가로바(타치아나), 안드레이 두나예프(렌스키), 마르가리타 맘시로바(올가) 오네긴은 잘생긴 사람이 해야 한다, 이것을 황금률로 정하자. 이 프로덕션은 볼쇼이 극장의 프로덕션을 파리 가르니에로 옮겨 와 공연한 것을 영상에 담은 것. 크비첸 오네긴이 궁금한데 네트렙코 타치아나는 안 궁금하기도 하고, 체르냐코프의 연출을 다른 작품으로 한 번 더 보고싶어서 골랐다. 아니 근데 ㅎ 크비첸이 여기서 너무 잘생긴 거 있죠 ㅋ ㅋ ㅋ ㅋ 미쳤음 체르냐코프는 여기서 오네긴과 렌스키 두 남자를 신랄하게 비웃는다. 렌스키에게는 트리케 꼰대쏭을 대신 부르게 함으로써, 오네긴에게는 3막 이후로 연회장의 모든 이들이 그를 무시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