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드하임은 뮤지컬신
연출가 마틴 쿠세이(Martin Kušej) 인터뷰 번역 - 2019년 4월 12일자 본문
쿠셋놈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인터뷰를 번역하게 된 허튼..
쿠세이가 올해 9월부터 빈의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 총감독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뮌헨에서 빈으로 부잣동네에서 부잣동네로 가면서 쿠가놈은 지난 4월 12일 몇 개의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연극은 메인스트림을 벗어나야 한다"느니 "연극은 저항이어야 한다"느니 또 잘난척을 하며 입을 털었습니다. 그 중 두 개를 짜깁기해 가져왔습니다. 하나는 오스트리아 연합통신APA와 한 인터뷰고요, 하나는 Kurier라는 오스트리아 일간지와 한 인터뷰입니다. 원문은 아래로 들어가서 보시고 오역은 지적바랍니다... 완전 자극적인 기사 쓰는 기레기처럼 번역했으니까 웬만하면 넘어가주시는것도 좋고요... 독일어 못해서 넘 슬픔...
https://kurier.at/kultur/martin-kusej-vor-acht-jahren-war-ich-viel-radikaler/400464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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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APA와의 인터뷰에서 몇 꼭지를 옮깁니다. 빼먹은 꼭지는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니... 누구라도 알려주시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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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쿠세이는 몽상가라 불리기를 거부한다
빈. 부르크테아터의 새로운 총감독 마틴 쿠세이는 그의 첫 번째 상연일정 발표 몇 주 전까지 작품 제목이나 이름을 알려주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APA 인터뷰에서 추후 감독 노선을 대략적으로 밝혔다. 새로운 연출 스타일과 새로운 앙상블들, 더 많은 언어적 다양성과 더 많은 모험적 시도,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거대한 이상적 기반”으로서의 부르크테아터를.
쿠세이 씨, 당신의 전임자 마티아스 하르트만은 그의 취임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최상의 것을 원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그것을 얻을 것입니다”…
Martin Kusej (끊고): 그 얘기는 지금은 그만하고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될까요?
원하신다면, 그러셔도 됩니다. 그럼 여기에 연결하고 싶었던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당신에게서 빈 시민들은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6월 초에 있는 제 기자회견에서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놀라운 그런 건 아닐 겁니다. 첫째로 사람들은 제가 빈에서 했던 작품들을 알고 있고, 둘째로 제가 뮌헨에서 했던 작품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제가 8년 동안 이끌었던 레지덴츠테아터 역시 꽤나 큰 극장입니다. 레지덴츠테아터는 이제 반 계단 정도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아마 작은 한 걸음 정도가 남아 있을 겁니다. 그 한 걸음은 제게는 큰 도전이고, 영광이죠. 그리고 저 자신이 한 걸음 더 나아갈 기회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해야만 한다고 믿는 일들을 시험해보려고 합니다. 이 일에는 새로운 방향성과 새로운 미감을 찾는 것, 관습적인 메인스트림을 벗어나서 또다시 어떤 모험에 저를 내맡기는 것 등이 있을 것입니다. 뮌헨에서의 프로그램을 변경 없이 매끄럽게 빈으로 옮겨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연출가들을 고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게도 새로운 작업을 해 왔고, 무엇보다 아직 빈에도 소개된 적 없는 그런 연출가들 말입니다. 제게는 꽤나 자극적이고 완전히 모험적인 시각입니다.
부르크테아터에서는 [레지덴츠테아터와는] 무엇이 달라질 예정인가요?
바로 이 새로운 연출 스타일들일 것입니다. 연출가들은 전 유럽 각지에 출신지를 두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가지고 있는 연극적, 예술적 맥락 안에서의 유럽적 사고로 소급됩니다. 저는 빈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하고 긴장된 대도시가 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연극은 이를 반영해야 합니다. 제게 믿을 수 없이 마음에 드는 점은 바로 빈이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이에 적합하고 시의적절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단연코 하나의 도전입니다. 저 자신도 몇 개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빈에서는 제가 듣는 단어나 문장들을 더 이상 가지런히 정돈할 수 없는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빈은 확실히 단지 독일어나 오스트리아어만을 사용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런 언어적 다양성이 장차 부르크테아터 극장 건물 앞에서나 관객석에서 뿐만 아니라 무대 위에서도 들려와야 한다는 말인가요?
전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부르크테아터는 가장 크고 중요한 극장들 중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언어와 우수성에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극장에는 오직 절대적으로 탑-퀄리티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저는 제 연출작들을 전 유럽에서 상연하면서 계속 부르크테아터의 무대에 오를 수 있을 만큼 훌륭하고 매력적인 배우들과 만나 왔습니다. 그들이 특유의 억양으로 독일어를 하거나 완전히 다른 언어로 연기한다고 해도 별로 방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한 번 상상해보세요, 존 말코비치가 슈니츨러의 <광활한 땅 Das Weite Land>의 궁정기사를 영어로 연기하는 모습을. 아무리 초라한 극장이라도 꽉 차고 모든 관객이 잘 이해할 겁니다.
당신의 예산을 위한 줄다리기는 어땠나요? 상당한 논쟁이 있었나요, 아니면 당신의 꿈으로 무언가 바꿀 수 있었나요?
아니요, 꿈은 여기서 논의거리가 아닙니다. 저는 예산안을 제시받았고, 이 예산안은 아직 진행중이며 그 한계와 윤곽선은 몇몇 감사기관과의 회의를 거쳐 결정될 것입니다. 뮌헨에는 제 극장을 위한 다른 체계가 있었기 때문에 빈의 사회법은 전부 제겐 새롭습니다. 빈은 놀랍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의견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그에 반대되는 의견을 말하지 않는데, 어디선가 돈이 새고 있다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철저하게 통제되고 그 이유를 묻죠. 그리고 이건 좋은 일입니다. 고도로 프로페셔널하고, 경영학적이며 신중한 사고와 행위죠! 당분간 여기서 꿈은 전혀 논의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아동/청소년 연극에 특히 중점을 둘 것을 예고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심지어 새로운 공연 장소까지도 눈을 돌리고 계신다던데요.
이는 “열린 부르크” 프로그램으로 이미 매우 훌륭하게 성취되었고, 전적으로 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뮌헨에서 이 작업을 탁월하게 성취했습니다. 현재 청소년 레지덴츠테아터를 이끌고 있는 안야 칠린스키 Anja Sczilinski가 이 작업을 인계받을 것입니다. 여기 빈에는, 아동과 청소년들이라는 우리의 미래의 관객들과 함께 할 작업으로 아직 많은 가능성들이 있습니다.
당신이 부르크테아터 앙상블들을 대거 해고한 데에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당신은 65명의 앙상블 중 20명을 교체했다고 말했는데요, 당신과 함께 뮌헨에서 빈으로 온 사람들은 누구입니까?
제가 말한 바는 19명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온건한 해고라고 생각했는데요. 9년 전 뮌헨에서 저는 좀 더 단호했습니다. 뮌헨의 현재 제 후임자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집행하고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평범한 과정이지만, 당사자에게는 확실히 쉬운 일은 아니지요. 하지만 이는 빈에서도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레지덴츠테아터에서 저는 11명의 배우를 빈으로 데려왔습니다. 나머지는 다른 극단의 앙상블들입니다. 연극계는 지금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독일어권 출신이 아닌 몇 명의 배우들이 올 겁니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이스라엘... I로 시작하는 나라가 또 뭐가 있죠? (웃는다)
오늘날 사회의 다양성이 더 이상 연극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자주 거론되는데, 그러니까 당신은 현대 사회의 다양성을 연극의 내용 뿐 아니라 연극에 참여하는 사람들 개개인에게서도 발견하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네, 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어떤 일부분을 위해서 전체 연극의 질을 떨어트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 탐색 과정이 매우 복잡한 겁니다.
특히 어떤 작가들을 무대에 올릴 생각이십니까? 전속작가를 두는 건가요, 아니면 이미 위임해 둔 작품이 있나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진행 단계에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Kasino 극장에서는 젊은 작가를 기용하려고 합니다. 여러분께선 기대하지 못한 새로운 발견에 기뻐하실 수 있을 겁니다.
울리히 라셰 Ulrich Rasche의 <현자 나탄> 연출로 당신이 총감독을 맡은 첫 시즌을 시작하신다던데.
그런 소문이 있다면, 맞습니다.
첫 시즌에 당신이 연출할 작품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뮌헨에서 퇴임하면서 마지막으로 연출한 작품이자 빈으로도 함께 가져온 <벌거벗은 광기 Der nackte Wahnsinn>에서 연출가 “마틴 K.”가 바로 빈에서 리허설을 가졌지 않습니까. 작품 속 “마틴 K.”는 <리처드 3세>와 <햄릿>을 연출했는데…
그건 오래 전 과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에 이미 저는 더 이상 셰익스피어를 연출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습니다. 20년이나 그 쯤 동안 기껏해야 퇴임 기념 연출로 <리어 왕>을 작업했죠. 빈에서 어떤 작품을 처음으로 연출할 거냐고요? 여러분을 놀라게 만들 수 있도록 해주세요.
<벌거벗은 광기>에서 당신은 현 시대의 몇 가지 사회적 논의들을 삽입했습니다. 그 중에는 극장 조직에 대한 것도 있는데요, 성폭력, 불안하지 않고 존중받는 작업환경, 성평등 등의 주제들 말입니다. 당신은 이런 주제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제가 예술가로서가 아니라 인간 그리고 총감독으로서 작업하고 생각하는 한, 이 주제들은 가장 근본적인 규칙입니다. 명백하게 계속해서 구체적인 사건들과 관습들이 남아 있는 한, 이 논의는 계속 정당성을 얻을 겁니다. 저는 제 극장에서 제가 모르는 사이에 그런 일이 일어나날까 봐 두려워할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총감독으로 일하며 성폭력과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 저는 매우 빨리 그리고 단호하게 대응했습니다.
클라우스 파이만 Claus Peymann이 총감독이었을 때, 그가 항상 정치적 입장을 취했기 때문에 부르크테아터는 이 도시의 화젯거리였습니다. 당신의 감독 하에 부르크테아터는 어떻게 될까요?
제가 생각하기에 파이만은 지금 빈에서 너무 추앙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오래 전이고 당시엔 정당했죠. 파이만은 그래서 역사 속에 한 자리를 차지했지만, 오늘날의 정치적 상황은 그 당시와는 좀 다르고 더 복잡해졌습니다. 파이만이 총감독이었던 시절과는 달리, 오늘날에는 보수나 진보 같은 한 가지 입장을 취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따를 수 있는 간단한 규약이 있죠. 민주주의, 인권, 휴머니즘, 공감, 박애 등이요. 이것 역시 큰 주제들입니다. “최저임금 시간당 1,50유로는 비인간적이다.”라는 말은 논쟁할 가치가 없습니다.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어떤 사람들이 이런 헛소리를 경청하고, 이에 명백한 지지표를 던진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생겨나는 일이 많은데, 거의 절망스러울 정도죠. 이에 대해서 저는 당연히 제 의견을 말할 겁니다. 하지만 극장장으로서가 아니라, 공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하나의 시민으로서 말입니다. 그 역할을 저는 활용하겠지요.
그러니까 부르크테아터를 아고라, 즉 논쟁의 장소로 만들고자 한다?
당연하죠. 예를 들면 저는 이 나라의 예술계에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부르크테아터와 접촉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의 작업에서건, 그의 문제의식에서건 상관 없습니다. 어쩌면 일종의 고향이나 피난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부르크테아터는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나, 자신의 방향성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거대한 이상적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정치에서 정치가로 주제를 바꾸어봅시다. 문화부장관 게르노트 블뤼멜 Gernot Blümel*과 당신의 대화는 어땠습니까?
* 오스트리아 국민당(ÖVP, 독일 기민당(CDU)와 같은 보수 노선)출신.
매우 좋았습니다. CSU가 정권을 잡고 있는 바이에른에서부터 담당 장관과 의견 일치를 보는 데 익숙해졌습니다. 덧붙이자면 저는 당연하게도 민주당을 지지하고, 자유로운 선거에 따르는 결과를 받아들여야죠. 그럼에도 저는 제가 비판적 발언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의견 제시와 토의가 곧 민주주의이고, 민주적 사회니까요. 제가 아는 한 우리는 아직 그런 사회에 살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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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는 쿠리어와의 인터뷰입니다. 이 인터뷰는 전문을 옮겼습니다. 웃겨서...
위 인터뷰와 겹치는 내용이 꽤 있고 대답도 똑같은 것조차 웃겨서 그대로 복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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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쿠세이: “연극은 저항해야 합니다.”
9월부터 마틴 쿠세이는 부르크테아터의 총감독이 된다. KURIER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향후 프로그램에 대한 대략적인 노선을 밝혔다.
2017년 6월 말, 당시 문화부장관이었던 토마스 드로츠다 Thomas Drozda는 카린 베르크만 Karin Bergmann의 후임으로 2019년 가을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부르크테아터 총감독으로 마틴 쿠세이를 임명했다. 쿠세이는 1961년 Wolfsberg에서 태어나,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잘츠부르크 연극제의 연극 총감독을 맡았으며, 2011년부터 뮌헨의 레지덴츠테아터 극장장을 역임했다. 지난 몇 개월간 그는 부르크에서 대규모 인사 변동을 시행하여 지속적인 혼란을 일으켰다. 이 인사 변동은 앙상블 뿐만 아니라 기술직과 행정 분야에서도 시행되었다. 쿠세이가 이제 그의 입장을 밝힌다.
KURIER: SPÖ 출신 문화부장관이 당신을 부르크테아터 총감독을 임명했고, 이제 ÖVP-FPÖ 정부 하에서 실질적으로 직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artin Kušej: 저는 그 상황을 멀리 떨어져서, 그러니까 뮌헨에서 지켜보았습니다. 제게는 좋은 일이 전혀 아니지요. 시민으로서, 또한 공인의 입장에 있는 부르크테아터 감독으로서 당연히 제게는 어떤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발전이 필요한 경우에는, 그것을 감수하지도, 또 침묵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목소리로 발언하시는 겁니까, 아니면 부르크테아터의 목소리로 발언하시는 겁니까?
좋은 질문입니다. 정치적 태도를 공인으로서 내보일 것인가, 시민으로서 내보일 것인가? 제 경우에는 어느 정도 함께 갑니다. 바라건대 저는 항상 이성적인 입장을 취하고 싶습니다. 반복되는 범주화에 대한 관습적인 비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저 자신을 어떤 구석에 몰아넣고 싶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한 치의 의심 없이 민주주의와 인간의 권리. 휴머니티와 박애주의를 지지한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를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있는 게 절대 아닙니다. 이런 입장은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것이 공연 목록에 반영된다?
바로 그렇습니다. 저는 시의성이 요구되는 소위 “정치적인” 공연 목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인간이 매우 깊이 몰두해 온 개념들, 즉 이민, 정체성 내지는 정체화, 민족성, 언어 또는 고향 등의 주제에 대해 연출하기를 원한다면, 고대 그리스나 셰익스피어 극을 작업하는 것이 어울리겠지요.
민족주의적 정책에 반대하는 당신의 제안은 유럽을 겨냥하는 것으로 들립니다. 그럼 부르크는 더 이상 국립극장이 아니어야 한다는 건가요?
네, 기꺼이 그것에 균열을 내고 싶습니다. 경계선, 한계와 할당된 몫이 있는 모든 것들은 방해가 됩니다. 저는 이런 개념을 – 어떤 유토피아적인 의미일지라도 – 버려버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극장은 적절한 생각의 장소가 됩니다. 또는 꿈의 장소가 될 수도 있지요. 사람들이 원한다면 말입니다. 우리는 적어도 질문을 제기하고, 다양한 관점을 취하고, 해결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저는 파리에 있는 오데온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오데온은 심지어 “유럽의 극장”이라는 칭호로 불리지 않습니까. 동시에 유럽이라는 개념은 오늘날 매우 가볍게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유럽 역시 비판해야 합니다. 특히 유럽이라는 이념으로부터 남아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계속해서 캐물어야 합니다. 저는 제 자신을 유럽이라는 이념의 열정적인 대변인이라고 여기지만, 현재 그 이념을 믿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유럽의 정책이나 유럽연합(EU)에게 방향성이 없다는 것이 명백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유럽연합보다 큰 개념입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죠. (웃는다) 후, 정말 어려운 논의입니다! 수많은 관점들이 있고요. 예를 들면 비셰그라드 국가들*을 단순하게 낙인찍기보다는, 왜 서유럽에서보다 그 나라들에서 민족주의가 그렇게 큰 역할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더욱 흥미로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묻기 위해서는 적절하면서도 도발적인 이야기로 풀어내야겠죠. 그것을 연극은 할 수 있습니다 – 정치에서는 불가능하죠!
* EU 진입을 위해 결성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폴란드 연합. EU 진입 이후에도 상호 협력 중.
하지만 민족주의는 그동안 유럽 도처에 퍼지지 않았습니까. 연극이 무언가를 달성할 수 있을까요? 성공적으로 저항할 수 있을까요?
연극은 언제나 저항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럴 수 있을까요? 제게는 지속성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따금 극장에서 객석의 “유력 용의자”들이 무대 위의 유력 용의자들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는 스스로를 올바른 민주주의자이자 휴머니스트라고 칭하다가 – 극장 밖으로 나오면 다른 사람처럼 행동할 때 저는 매우 실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인으로서의 제 역할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2017년에 돌아가신 마틴 로스 Martin Roth가 제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는 2016년에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 관장 직을 사퇴하며, 그 이유로 브렉시트를 들었습니다. 그에게는 브렉시트가 개인적인 패배로 느껴졌던 겁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관여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와 친분이 있었는데, 제게 공인으로서 민주주의와 휴머니즘의 이념을 맹렬하게 주장해야 한다는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종일관해야 한다는 것을요.
정부는 난민에게 최저임금으로 시간당 1,50 유로가 괜찮다고 했고, 내무장관은 난민청을 출국센터로 개명했습니다. 당신은 언제 사임할 생각입니까?
확정할 수 없습니다. 그 모든 걸 논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전히, 우리가 아직 독립적인 법원과 독립적이고 민주적인 기관, 그리고 그 아래에 독립적인 언론들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여전히 성숙한 시민성을 믿습니다. 그리고 최악의 결과만큼 나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네, 우리는 이미 매우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 시기에 와 있고, 당연히 저는 연극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하고 있습니다. 제 소망은, 작은 물방울이 동굴을 만들어가는 그런 것이죠.
당신이 “부르크 die Burg”*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 부르크테아터 Burgtheater의 별명. 원래 뜻은 ‘성곽’이다.
그게 벌써 소문이 났단 말입니까? 좋은 소식이네요! “부르크”는 뭔가 막혀있고 차단되어있는, 뭔가 위협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제가 있는 동안 “부르크”라고 말하는 사람은 모두 10유로씩 내야 합니다. 여기는 “부르크테아터”입니다. 저는 이곳이 극장이길 원하지, 성곽이길 원하는 게 아닙니다.
극장은 또한 일종의 성이기도 하지 않은가요? 민족주의적 흐름에 반대하는 저항의 성벽(Trutzburg) 말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Trutzburgtheater(Trutz: 저항)여야 합니다! (웃는다) 그리고 우리는 그 건물 안으로 퇴각하지도 않을 겁니다. 현재 부르크테아터에서 진행되는 “StadtRecherchen”*처럼, 저는 도심으로, 그리고 오스트리아 전역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이는 제 지원서에도 이미 표명했던 내용입니다. 우리는 빈에만 눌러앉아있지 않고, 포어아를베르크 Vorarlberg나 케른텐 Kärnten, 아니면 협력 프로덕션이 존재하는 곳 어디든 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우리 부르크테아터는 공동의 자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부르크테아터에서 진행하는 2018/19 시즌의 공모전. 노래, 춤, 연극 등 모든 공연예술 분야에서 지원하는 것이 가능하며,
지원자의 프로그램을 발전시킬 수 있는 워크샵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당신의 전임자 중 한명이었던 마티아스 하르트만은 당신처럼 “연극하는 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르트만은 총감독에 취임하면서 첫 시즌에 자신의 연출을 5-6개 공연했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취임 후 첫 공연의 연출은 다른 사람이 맡았습니다.
울리히 라셰가 연출한 레싱의 <현자 나탄> 말씀이신가요?
일단은 그렇습니다. 당신들 기자들에게는 이후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첫 공연에 나서지 않을 것이고, 더 나중에 연출을 맡을 겁니다. 총감독 일을 하면서 연출을 하는 건,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는데, 절대로 불가능합니다. 1년에 두 작품 이상 연출할 수가 없습니다. 뮌헨에서 몇 작품의 연출을 가지고 왔는데, 이 작품들의 빈 초연은 제가 취임하고 첫 6개월간의 공연 목록에 분배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카린 베르크만이 총감독을 맡았던 시기의 작품들을 대략 14개 프로덕션 정도 물려받았습니다. 훌륭한 연출작들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연출은요?
그걸 지금 말씀드리는 건 말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제가 6월 초에 취임 기자회견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거든요. 처음 보여드리는 제 연출작들의 수는 아마 비슷할 겁니다.
몇 명의 앙상블과 극장 직원들을 해고하셨죠?
65명 중 19명의 직원들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온건한 비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레지텐츠테아터를 인수인계할 때, 그러니까 8년 전에 저는 좀 더 단호했습니다. 뮌헨에서 10-11명의 배우들을 데려왔고, 나머지는 다른 극단에서 옵니다.
당신은 예를 들면 함부르크로 간 크리스티아네 폰 푈니츠, 페트라 모르체, 슈테파니 드보르작을 해고했습니다. 요아힘 마이어호프는 어떤가요?
배우들 개개인에 대해서는 여기서 언급하고 싶지 않습니다. 요아힘 마이어호프와는 의견이 정말 잘 맞지만, 그의 계획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마이어호프 자신이 할 일이죠.
배우 소피 폰 케셀과 반려 관계를 맺고 계신데, 가족과 일을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직업생활과 사생활을 철저히 구분합니다. 제 아버지는 선생님이셨어요. 선생님 아들로 시골 초등학교를 다니는 건 그리 쉽지가 않았죠. 다른 사람들은 제가 편애를 받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게 각인되었는지, 저와 관련이 있는 사람은 누구든, 함께 일을 할 때는 다른 누구보다 힘들 거라고 확신합니다.
카롤리네 페터스는 당신이 제시한 조건, 그러니까 빈에서만 공연하는 조건 하에서도 계속 남았습니다.
정말 그게 조건이었습니다. 감독으로서 훌륭하고 강한 앙상블을 본진에 둔다는 건 중요한 일이니까요. 이미 알려져 있지만 저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배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빈 미술사박물관에서 피터르 브뤼헐 Pieter Breughel의 <바벨의 탑> 광고를 보았습니다. “오직 빈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더군요. 피터르 브뤼헐이 이 그림을 두 번 그렸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런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잘츠부르크 연극제는 예외로 두시나요?
이건 유도심문인가요? 토비아스 모레티 Tobias Moretti가 잘츠부르크에서 <예더만>을 공연하기 때문에요? (입을 비죽이며 비웃는다) 당연히 그건 예외죠. 저는 잘츠부르크 연극제와 부르크테아터가 매우 긴밀한 협력의 주축을 구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협력은 확실히 발전을 가능케 합니다.
현재 객석 점유율이 82퍼센트가 넘습니다. 유리한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건가요? 아니면 점유율은 아무 의미 없는 숫자인가요? 당신에게 성공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뮌헨에서도 역시 마지막 몇 년 동안은 깜짝 놀랄만한 객석 점유율을 달성했습니다. 저는 가능한 한 많은 관객들을 위한 좋은 연극을 만들고자 하고,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더 많은 관객이 극장을 찾아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낙관적입니다. 빈은 연극에 미친 도시이고, 훌륭한 관객이 있으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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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셰놈 완전 기업가 정신이다 이제 오페라는 안하려나 바빠서 우짠댜 오페라에는 쿠가놈의 정신나간 못생긴 미감이 필요한데.. 쿠세이 연극 연출은 잘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연극 어법보다 오페라 어법에서 더 멋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그리고 쿠세이가 생각보다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상투어를 많이 써서 놀랐다. 원래 이런 사람이었구나. 쿠세이가 온건 보수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음.
나는 정말 쿠세이가 울리히 라셰를 열심히 기용하고 있다는 게 놀랍다. 내 취향이 이렇게 일관적이다. 울리히 라셰 연출 좀 많이 해라. 다 똑같아서 구별을 못 하겠다. 현자 나탄에서는 뭘 쓸거냐? 원반? 원통? 러닝머신? 셋 중 하나 골라라. 너 맨날 셋 중 하나 골라서 쓰잖아.
그리고 이 날 인터뷰들 중 개인적으로 제일 웃겼던 건 Standard와의 인터뷰였는데 이건 그냥 캡쳐로 첨부합니다. 이 인터뷰에서는 그냥 쌩으로 화내고 있다. 이 인터뷰도 열심히 읽으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그럴 시간은 없다. ㅠㅠ
인터뷰어: 당신이 앙상블들을 해고하는 개인 면담을 할 때 예의 없게 군다는 그런 얘기가 많이 들리던데. 좀 더 주의하는 게 좋지 않았을까요?
쿠세이: 그렇게 얘기한 새끼 데려오고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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