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연극, 뮤지컬 (18)
손드하임은 뮤지컬신
1월 10일, 독일 독립매체 '코렉티브 Correctiv'가 23년 11월 포츠담에서 AfD 주요인사들이 참여한 비밀회의가 독일 내 이민자 및 외국인 추방을 극비리에 논의하는 자리였다는 것을 폭로했음. (전체 내용: https://correctiv.org/aktuelles/neue-rechte/2024/01/10/geheimplan-remigration-vertreibung-afd-rechtsextreme-november-treffen/) 이 폭로가 독일 시민사회에 제법 충격이었던지 여기에 반응해 전국 각지에서 극우 반대 시위들이 우후죽순 일어나는 중. 베를리너 앙상블은 1월 17일, 코렉티브의 이 폭로와 직접적으로 연계해 이라는 연극을 올렸다. 제목은 직역하면 독일에 반하는 비밀계획이고 막나가게 옮기면..
2023. 08. 07.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연 연출: 울리히 라셰 출연: Valery Tscheplanowa(나탄), Julia Windischbauer(레햐), Nicola Mastroberardino(술탄 살라딘), Almut Zilcher(시타), Mehmet Ateşçi(신전기사) / 다야, 수도사, 대주교는 3~9명의 코러스가 맡음 어떡해... 나... 연극 좋아하나 봐... 모든 게 정말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일요일 밤에 우연히 한 트친이 올해 잘츠에서 올라오는 쿠세이 피가로 얘기를 하고 계신 걸 봤고... 낄낄거리다가 나도 잘츠에서 뭐 하는지 궁금해져서 홈페이지에 들어갔고... 뭐?! 이번 잘츠에서 울리히 라셰 연출의 이 공연된다고?! 뭐?! 전 회차 전석 매진인데 딱! 내일 공연만! 딱..
연출: 예테 슈테켈 출연: 한스 크레머(펠리페2세), 옌스 하르처(포사 후작), 미르코 크라이비히(카를로스), 리사 학마이스터(엘리사베타), 알리시아 아우뮐러(에볼리) 2020년 3-4월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전멸했다. 유럽의 큰 극장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한국은 몇몇 극장들에서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공연을 계속하고는 있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공연노동자들의 고생길이 훤한 와중에 대형 극장이나 국립단체들에서는 "광활한 네트의 세계"(ㅎㅎ)를 활용해 그동안 극장 자체적으로 녹화해두었거나 예술채널 중계방송을 위해 녹화한 영상물들을 스트리밍의 형식으로 잠재태, 가능태, 현실태의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스트리밍 열풍에 여러 극장들, 단체들이 너도 나도 뛰어들었기 때문에 공연감상자 내지 애호가들은 전례..
쿠셋놈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인터뷰를 번역하게 된 허튼.. 쿠세이가 올해 9월부터 빈의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 총감독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뮌헨에서 빈으로 부잣동네에서 부잣동네로 가면서 쿠가놈은 지난 4월 12일 몇 개의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연극은 메인스트림을 벗어나야 한다"느니 "연극은 저항이어야 한다"느니 또 잘난척을 하며 입을 털었습니다. 그 중 두 개를 짜깁기해 가져왔습니다. 하나는 오스트리아 연합통신APA와 한 인터뷰고요, 하나는 Kurier라는 오스트리아 일간지와 한 인터뷰입니다. 원문은 아래로 들어가서 보시고 오역은 지적바랍니다... 완전 자극적인 기사 쓰는 기레기처럼 번역했으니까 웬만하면 넘어가주시는것도 좋고요... 독일어 못해서 넘 슬픔... https://www...
연출: 울리히 라셰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 실러가 를 완성했던 1803년에도, 아니 아마 인간의 미적교육에 대한 편지를 쓰던 1790년 중반에도 이미 근대의 징후들은 도시를 떠돌고 있었다. 실러는 말년에 아픈 몸으로 이사를 하겠답시고 베를린을 며칠간 돌아보았던 것 외에는 평생동안 소도시에 머물렀던 사람이지만 그의 시각만은 저 멀리까지도 예리하게 관찰할 수 있었나 보다. 기계처럼 돌아가는 (국가라는) 톱니바퀴 사이에 끼어 분열하는 인간이 그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고 그 미래의 시대를 살아갈 인간에 대한 실러의 이해였다.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 브레히트가 그 시의 제목을 이렇게 써먹으라고 붙여둔 건 아닐 테지만 여튼간 실러가 본 그의 시대도 서정시를 쓰기 어려운 시대였다. 실러는 그래서 고대 그..
과제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쓰는 글. 지난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5월 중순부터 마틴 쿠셰 연출의 연극 가 뮌헨 레지덴츠 테아터에서 프리미어 공연을 했다. 그리고 나는 지금 과제와 공부 빼고는 다 재밌는 시기. 당연히 유튜브에 클립이라도 안 떴을까 싶어서 찾아봤다. 그런데 나오라는 돈카를로스 클립은 안 나오고, 진짜 괴상한 게 뜨더라. 2017년에 레지덴츠 테아터에서 올라온 쉴러의 풀영상이었다. 음.... 무대 위의 거대 러닝머신이라.... 정말 세계엔 괴랄한 연출이 많구나.. 하고 영상을 계속 돌려봤는데, 아니 이게 뭐야. 코러스를 전면에 내세운다. 진짜 대박 이런 거 처음 봤다. 연출가 이름은 울리히 라셰(라쉐? 한국어 표기법이 뭘까. Ulrich Rasche). 한번 검색을 돌려봤다. 뷔히너 뷔히너 괴테..
수요일에 아침 버스 타고 학교가는길에 메일함을 열어봤더니 진짜 세상 띠용되는 메일이 와 있는 거라. "야, 우리 전에 니가 쿠세이 연출 괴테 봤던 뮌헨 레지덴츠테아터인데, 거기서 쿠세이가 이번엔 쉴러 올린다. 보러 와라." 아......... 시바. 한국 돌아온 지 3개월 됐다 어? 내가 를 보고싶어서 봤겠냐? 쿠세이 니놈이 하고 있는 게 그거니까 봤지????? 돈칼을 할거면 내가 독일에 있을 때 올리든가 진짜 환장한다. 최애 작가의 최애 작품이라고. 알겠냐, 쿠가놈아. 알겠냐고. 하긴 알면 이걸 지금 올릴 리가 없지 허튼님 뮌헨 보내줘 아니면 영상물 발매 해줘........ 여튼 분노하는 마음으로 프리미어 날까지 기다렸다가 시차 맞춰서 사진들을 찾아봤다. 다음은 레지덴츠테아터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사진들..
2018. 04. 11 공연 국립극단 각색: 이미경 연출: 구태환 무대, 조명, 대사와 연기의 밀도가 특히 훌륭했다. 함께 보자고 추천해주시고 극장에도 동행하신 선생님은, 내가 '뭔소리야..'이러고 있으니까 나오셔서 힌트 주듯 엄청나게 무섭고 섬뜩하다고 하셨는데, 아하, 그 때 이해가 됐다. 무대로 많은 칭찬을 받고 있고, 나도 마음에 들었다. 사실 무대감독 이름 보고 내가 처음 뮤지컬 입덕했을 때가 떠올라서 살짝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웠을 수도 있다. 그 때 ㅂㄷㅇ 무대 좋아했었거든... 수많은 문들, 그 문을 열어야만 무언가가 보이는 구조, 쌓인 눈과 적절한 조명. 각자 자신의 족쇄가 더 빛나고 아름답다며, 또는 서로의 족쇄를 빼앗으려(클람 국장의 애인 자리) 서로 다투는 노예들 그리고 그 한복판에 떨..
2018. 03. 24 공연.레플리카.출연: 천우진(빌리), 곽이안(마이클), 석주현(데비), 최명경(아빠), 최정원(미세스 윌킨슨), 홍윤희(할머니) 본격 노조 조장 뮤지컬 진심으로 사람이 를 볼 수 있다면, 볼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면 반드시 봐야 한다. 어떻게 사람이 이걸 안 볼수가 있죠,,,? 완전 노조 조장 빨간맛 뮤지컬이다ㅋㅋㅋ. 우리나라에서는 11년이었던가가 초연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그 때도 뮤덕이긴 했지만 좀.... 명작레이더가 고장이 나서 스옵마보고 미쳐가지고 영화 멋진인생같은 거 보고 그랬다. 빌리를 봤어야지 이거 완전 빠가 아니냐! 그 후로 메가박스에서 틀어줬던 런던 라이브를 봤고 세명이었나 네명이었나 같이 보러 들어가서 다같이 울다 나왔다. 빌리 보면서 안 울 수 있는 사람 ..
2018. 03. 23 공연. 인문대 동아리 학생공연이기 때문에 연출과 출연진 표기 생략. 학생공연 후기도 써야할까 싶었는데 나름 재밌게 각색을 했다 싶어서 간단히 남긴다.기본 텍스트는 입센의 . 입센 스스로는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부정했지만 이런 거 쓰는데 그걸 누가 믿어요. 아 새삼 진쟈 빡친다 이거 나오기 100년 전에 내 독문 최애는 남자놈 내면의 ^^도덕적 자유^^를 되돌려주기 위해서 자기 여자애인 지 손으로 쏴죽이는 거 쓰고 있었는데. 아무튼 인문극회의 이 공연이 재미있었던 지점은 노라 역을 두 배우가 연기했다는 것이다. 다른 인물들은 전부 그대로인 채 중간에 노라의 배우만 바뀐다. 이 간극을 잇기 위해 극은 액자 형식을 불러온다. 극은 나이 많은 여성의 음성이 그보다는 젊은 여성의 음성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