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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드하임은 뮤지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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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5. 10 공연. 지휘: 제바스티안 랑 레싱 연출: 베라 네미로바 출연: 김동원(윌리엄 텔), 강요셉(아르놀드), 세레나 파르노키아(마틸드), 김요한(멜크탈), 백재은(헤트비히), 라우라 타툴레스쿠(제미), 김철준(발터 퓌어스트), 전태현(게슬러) 상처뿐인 공연.. 이걸 2019년 한국에서 봐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 공연을 볼 때마다 이 이야기가 지금 여기 이 무대와 이 인원과 이 자본을 들여 올라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한다. 단순한 드라마/오페라 텍스트의 재현은 이제 더이상 필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 공연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국립에서 만든 공연이라고 홍보할 때부터 알아서 걸렀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다. 아니 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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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루이 랑그레 연출: 팔크 리히터 출연: 올가 베츠메르트나(타치아나), 알렉세이 마르코프(오네긴), 엘레나 막시모바(올가), 드미트리 코르차크(렌스키), 모니카 보히넥(라리나 부인), 봉기웨 나카니(필리프예프나), 페루초 푸를라네토(그레민 공작) 팔크 리히터가 최근 유럽에서 젤 잘나가는 독일 작가라면서요?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자기가 쓴 드라마는 연출도 손수 하는 것 같은데 마침 오페라 연출도 했길래 (오네긴이 지금까지 한 유일한 오페라 연출 작업인 듯) 영업(???) 당해서 보게 되었다. 처음 이 작가를 말로 전해들었을 때는 재밌는 조롱을 잘 할 줄 아는 작가라고 들었기 때문에 여기 에서는 자신의 조롱 능력을 어떻게 발휘할 지 궁금했다. 그런데 웬걸 이렇게 얌전하다니. 가장 최근에 본 게 칼릭스토 ..
지휘: 알렉산더 베데르니코프연출: 드미트리 체르냐코프출연: 마리우스 크비첸(오네긴), 타티아나 모노가로바(타치아나), 안드레이 두나예프(렌스키), 마르가리타 맘시로바(올가) 오네긴은 잘생긴 사람이 해야 한다, 이것을 황금률로 정하자. 이 프로덕션은 볼쇼이 극장의 프로덕션을 파리 가르니에로 옮겨 와 공연한 것을 영상에 담은 것. 크비첸 오네긴이 궁금한데 네트렙코 타치아나는 안 궁금하기도 하고, 체르냐코프의 연출을 다른 작품으로 한 번 더 보고싶어서 골랐다. 아니 근데 ㅎ 크비첸이 여기서 너무 잘생긴 거 있죠 ㅋ ㅋ ㅋ ㅋ 미쳤음 체르냐코프는 여기서 오네긴과 렌스키 두 남자를 신랄하게 비웃는다. 렌스키에게는 트리케 꼰대쏭을 대신 부르게 함으로써, 오네긴에게는 3막 이후로 연회장의 모든 이들이 그를 무시하게 ..
지휘: 테오도어 쿠렌치스 연출: 드미트리 체르냐코프출연: 디미트리스 틸리아코스(맥베스), 비올레타 우르마나(맥베스 부인), 페루초 푸를라네토(뱅코우) 얼마 전에 현대 드라마 전공하는 선배에게 "연극을 영상으로 보는 것은 애무하지 않고 섹스하는 것과 같다"는 말을 들었다. 연극의 현장성을 중요하게 보는 입장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한국에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양질의 영상물 절대 못 잃음ㅋㅋㅋ 억울(?)해서 그런지 자꾸 생각나는 말이다. 하지만 공연의 영상물은 또 다른 장르의 예술이지 않나 싶다. 오페라 블루레이 커버를 보면 항상 연출이나 무대디자이너 이름 밑에 촬영감독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고, 메인 크레딧에 촬영감독의 이름이 올라간다. 몇몇 레지테아터의 연출가들은 그들이 직접 촬영까지 ..
지휘: 프란츠 벨저-뫼스트연출: 로메오 카스텔루치코레오그래피: 신디 판 아커출연: 아스믹 그리고리안(살로메), 가보르 브레츠(요하난), 존 다사크(헤롯)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로 넘어와 지금 21세기까지의 예술을 저는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가 봅니다... 음악도.. 연출도.. 안무도...... 전부..... . . . ...
지휘: 토마스 하누스연출: 마틴 쿠세이출연: 크리스티네 오폴라이스(루살카), 귄터 그로이스뵈크(물의 요정), 야니나 배클(예치바바), 클라우스 플로리안 포그트(왕자), 나디아 크라스테바(외국 공주) 2010년 공연을 지금에서야 리뷰하고 있으니 쿠세이가 인어공주 전설을 21세기 실제 범죄사건의 가해자와 그 피해자의 이야기로 바꿔서 어쩌구 하는 얘기는 그만 해야겠다. 그런데 이 얘기를 안 하면 이 프로덕션의 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덧붙일 수 있을까? 2010년 뮌헨에서 이 공연의 리허설 사진이 공개되었을 때 동물권 단체로부터 엄청난 항의가 일었다. 쿠세이 또라이놈과 뮌헨 슈타츠오퍼 총감독 니콜라우스 바흘러가 이 프로덕션에서 매 공연마다 한 마리씩 진짜 사슴을 도축 및 정육 회사에서 사다가 무대 위에서 진짜..
지휘: 로빈 타치아티연출: 카스퍼 홀텐출연: 사이먼 킨리사이드(오네긴), 크라시미라 스토야노바(타치아나), 파볼 브레슬리크(렌스키), 엘레나 막시모바(올가) 역시 오네긴의 진리는 얼굴이다. 사람이 잘생겨야 오네긴에 몰입도 하고 오네긴 사랑하는 타치아나한테 몰입도 하고 그러는거지 어떻게 이런 몰골로,,,(이하생략) 게다가 연기도 대충 함. 어떻게 이럴수가.. 짜증나서 연기 대충하는 킨리 캡쳐 뀨_뀨 하고 있음 회상 컨셉은 오네긴 연출의 중요한 밈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젊은 시절 치기 어린 행동들을 세월이 지나 3막의 시점이 되어서야 비로소 바라볼 수 있게 된 주인공들이, 1막부터 회상을 하다가 3막에 이르러 연회장에서 다시금 만나게 되는 일련의 밈 말이다. 홀텐은 이것을 쓰고 있고, 헤어하임도..
지휘: 아이빈드 굴베르그 옌센연출: 슈테판 헤어하임출연: 마리타 솔베르크(미미), 디에고 토레(로돌포), 제니퍼 로울리(무제타), 바실리 라드주크(마르첼로), 에스펜 랑비크(쇼나르), 지오반니 바티스타 파로디(콜리네), 스벤 에릭 사그브라텐(베누아, 알친도로, 파피뇰 / 죽음) 2019 첫 오페라 스타트를 이걸로 끊었고 나는 너무 슬퍼버리네 크리스마스 시즌에 제일 잘 나가는 오페라 작품은 단연 이다. 우리나라에서만 그런지 전세계적으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간 크리스마스 이브 하면 라보엠이고 라보엠 하면 크리스마스 이브고 그렇지 않던가. 처음부터 죽어가던 미미가 결국 죽어서 끝나는 희망없는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왜 이 오페라를 크리스마스 시즌에 팔아대는지 알 수가 없다. 이 프로덕션에서 헤어하임은 출구..
지휘: 다니엘 바렌보임연출: 필립 슈퇼츨출연: 안나 네트렙코(레오노라), 플라시도 도밍고(루나 백작), 가스통 리베로(만리코), 마리나 푸르덴스카야(아주체나) 천재연출에 말이 필요할까? 보는 내내 모든 장면장면마다 잘 만들어진 그림자 콘트라스트 팝업북 같아서 캡쳐 버튼만 주구장창 눌러댔다. 진짜 최고 천재다. 사람이 빛과 그림자를 이렇게 자기 혓바닥 놀리듯 쓸 수 있다면 이 세상에 못 할 연출이 없다. 마녀재판과 출생의 비밀 지저분한 개족보따위의 베르디 아침드라마 오페라에 이런 잔혹동화 컨셉의 조명활용 넘 천재같아서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이 미친 빛과 그림자 놀이를 잡아주는 카메라도 훌륭함. 이미지로 기억되는 연출들이 있다. 잘츠페스티벌 쿠세이 연출의 마지막 장면이나 라셰의 마지막 장면같이 압도되..
지휘: 단 에팅거연출: 스벤-에릭 베흐톨프.출연: 마르티나 얀코바(수잔나), 아담 플라체트카(피가로), 루카 피사로니(알마비바 백작), 아네트 프리취(백작부인) ㅋㅋㅋ 웃기네 베흐톨프 생긴건 깡패처럼 생겼는데 이렇게 귀여운 연출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종강 기념으로 뭘 볼까 하다가 이걸 집어들었다. 예전부터 스벤-에릭 베흐톨프의 연출을 한 번쯤 보고 싶었긴 했다. 유명한 연극/오페라 연출인 건 아는데 정작 내가 본 건 부르크테아터에서 안드레아 브레트 연출로 올라간 연극 의 펠리페 2세로 직접 출연했던 영상뿐이었으니까. 그 이후로는 2012년에 취리히에서 올렸던 오페라 연출 인터뷰나 다른 작품 연출 인터뷰 영상으로 봐 왔다. 아, 2017년 연말쯤에 운터덴린덴 재개장한다고 공연했던 슈만의 중계에서도 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