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전체보기 (129)
손드하임은 뮤지컬신
텍스트: 2015,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 대화문화아카데미참고 논문: 위의 책 2부에 수록되어있는 논문. 조경식, 「프리드리히 실러 『미적 교육론』의 논리 구조에 관하여」 1791년 실러는 에어푸르트에서 졸도한 후 심한 폐결핵에 시달렸다. 이 때 실러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소문이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덴마크의 폰 쉼멜만 백작과 폰 아우구스텐부르크 공은 실러에게 장학금 명목으로 매년 1000탈러씩 3년 동안 보내주기를 약속했다.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던 실러는 와병기간동안 칸트 공부에 매진했다. 실러의 미학과 도덕에는 칸트의 흔적이 숨김없이 들어 있다. 하지만 실러는 칸트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실러는 칸트에게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과 틀린 부분을 찾아내었다. 1) 칸..
2018. 03. 24 공연.레플리카.출연: 천우진(빌리), 곽이안(마이클), 석주현(데비), 최명경(아빠), 최정원(미세스 윌킨슨), 홍윤희(할머니) 본격 노조 조장 뮤지컬 진심으로 사람이 를 볼 수 있다면, 볼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면 반드시 봐야 한다. 어떻게 사람이 이걸 안 볼수가 있죠,,,? 완전 노조 조장 빨간맛 뮤지컬이다ㅋㅋㅋ. 우리나라에서는 11년이었던가가 초연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그 때도 뮤덕이긴 했지만 좀.... 명작레이더가 고장이 나서 스옵마보고 미쳐가지고 영화 멋진인생같은 거 보고 그랬다. 빌리를 봤어야지 이거 완전 빠가 아니냐! 그 후로 메가박스에서 틀어줬던 런던 라이브를 봤고 세명이었나 네명이었나 같이 보러 들어가서 다같이 울다 나왔다. 빌리 보면서 안 울 수 있는 사람 ..
2018. 03. 23 공연. 인문대 동아리 학생공연이기 때문에 연출과 출연진 표기 생략. 학생공연 후기도 써야할까 싶었는데 나름 재밌게 각색을 했다 싶어서 간단히 남긴다.기본 텍스트는 입센의 . 입센 스스로는 자신이 페미니스트임을 부정했지만 이런 거 쓰는데 그걸 누가 믿어요. 아 새삼 진쟈 빡친다 이거 나오기 100년 전에 내 독문 최애는 남자놈 내면의 ^^도덕적 자유^^를 되돌려주기 위해서 자기 여자애인 지 손으로 쏴죽이는 거 쓰고 있었는데. 아무튼 인문극회의 이 공연이 재미있었던 지점은 노라 역을 두 배우가 연기했다는 것이다. 다른 인물들은 전부 그대로인 채 중간에 노라의 배우만 바뀐다. 이 간극을 잇기 위해 극은 액자 형식을 불러온다. 극은 나이 많은 여성의 음성이 그보다는 젊은 여성의 음성에게 ..
극: 줄리아 조연출: 정승현출연: 김종태(레이), 김재건(아버지), 우정원(코넬리아), 김정호(삼촌), 신안진(루시앙), 김광덕(다이앤), 이현주(병원직원) 시각보다 어떤 기억을 더 강렬하게 호출해내는 다른 감각들이 있다. 내겐 겨울방학을 기억하게 하는 늦은 겨울아침의 냄새, 그리고 5살의 집 앞 놀이터를 생생하게 불러일으키는-이제는 정말로 있었던 일인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와 밥 냄새가 그것이다. 기숙사 고등학교를 다닐 때, 여름에 몰래 치킨을 시켜 화장실 좁은 한 칸에 6명이 들어가 먹었던 기억을 불러내려면 그 치킨보다는 피부로 느껴졌던 끈적함을 떠올려야 한다. 뭐 그런 것들. 맛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면, 하나쯤은 어떤 맛의 이데아를 가지고 있다. 내 어머니한테는 할머니..
작/연출: 이철희출연: 이기돈(알란), 정나진(다이다이), 김문식(아빠), 손고명(엄마), 김태운(하스타), 곽동현(부원), 최주연(메리조이) 2018. 03 08 공연 TK께서 봤으면 좋겠다. 에쿠우스 초연때부터 한국에 올라온 모든 에쿠우스를 보셨다는 분이니 나름 이것도 좋아하실수도.. 아니면 조재현 알런 욕했던 것처럼 욕하셨을수도. 피터셰퍼의 를 짜고 짜고 또 한번 쥐어짜내 나온 마지막 액기스 한 방울을 B급 키치 감성으로 풀어냈다는 게 작가의 변이다. 아 근데 머 기왕 삐끕 킷치로 가기로 했으면 끝까지 그러던가.. 갑자기 연극맨 자아가 비대해져서 연극의 존재론과 인간의 존재론을 읊어대기 시작한다. 머... 어쩌라고... 그러니까 대략 그런거다. 에서 거-대하게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을 끌고오며 세상 제..
지휘: 다니엘 바렌보임 연출: 빈센트 패터슨출연: 안나 네트렙코(마농), 롤란도 비야손(데 그리외), 알프레도 다차(레스코) 봐야해서 봤다. 다차 내취향이고 비야손 늘 하던대로 하고 네트렙코 사랑스러움 수치 맥스 찍음. 다음달 한국에 이 마스네 마농이 올라오는데 이 서사가 2018년 지금까지도 공연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전혀 모르겠다. 이유를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누구는 이게 현대의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을거라는데 어디가? 어떻게? 마스네의 음악이 좋아서? 그 시대 파리라는 공간을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없어서? 그럼 박물관으로 들어가라고.연출적으로 개선이 안되는 건 리브레토를 개정하던가 가사를 바꾸던가 해야 봐줄만하지 않겠나, 이런 거 안 되면 옛날 오페라는 필연적으로 사장될수밖에 없다. ..
한국에 돌아온 지 1주일이 됐다. 돌아오자마자 대외활동 면접 보고 책 주문 넣고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주민등록증은 잃어버렸고, 이사온 집에는 새내기때 열심히 알바한 돈 모아서 산 자전거가 더 이상 없다. 이사 오면서 부모님이 나한테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버려버렸기 때문이다. 버린다는 통보조차 저지른 후 한 달 뒤에 내가 물어보자 해줬다. 작별인사도 못했다, 내 자전거. 평생 말해야지. 집 주소는 이사한 지 세 달 뒤에 알려줬고, 집 비밀번호는 귀국 당일에 알려줬다. 아이고 서러워서. 튀빙엔 생활은 잘 청산하고 왔다. 아마도.. 아직 반카드를 해지 안 했는데, 그야 4월까지만 하면 되겠지.떠나기 전 한달정도는 스트레스 속에 살았다. 스트레스가 정말 심했다. 방 빼는 청소, 짐 부치기, 온..
연출: 마틴 쿠세이출연: Bibiana Beglau(메피스토), Werner Wölbern(파우스트), Andrea Wenzl(그레첸) 17. 02. 2018 공연.쿠세이 진짜.. 오페라 연출한 거 보고 욕해서 미안하다. 오페라는 정말 참고 참았던 거구나. 오페라팬 노인분들 놀랄까 봐 완전 얌전하게 했던 거구나. 연극으로 오니까 정줄놓고 달린다. 오페라 연출에서 보이는 섹스 폭력 죽음의 이미지를 5배쯤 강하게 올려놨다. 러닝타임 세 시간동안 고문당하고 나왔다. 쿠세이 파숭은 2막 5장의 필레몬과 바우키스 씬에서부터 시작한다. 눈과 귀가 멀 듯한 섬광과 폭발음(진짜 불을 쓴다) 이후 극 진행 내내 열심히 돌아갈 회전무대 파이트클럽 건물을 돌림. 파우스트의 자살 씬 이후 평범하게 1막으로 돌아온다. 는 애초..
지휘: 카렐 마크 시숑 리나 베르트뮐러의 프로덕션을 따름출연: 엘리나 가랑차(카르멘), 브라이언 히멜(돈 호세), 골다 슐츠(미카엘라),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에스카미요) 또 다시 시작된 존재의의 찾기. 텍스트에 충실한 프로덕션들은 언제까지 비슷비슷하게 복제될까? 1875년에 이게 초연됐을 때부터 2018년까지 수많은 전통적 프로덕션들이 나왔을 텐데 왜 계속계속 생산되는걸까? 그 복제품들에는 각각의 서로 다른 의미가 들어있을까? 들어있다면 대체 어떤걸까?이 프로덕션 연출은 거부감 없는 무난한 카르멘. 특기할만한 점은 없다. 그리고 한편 드는 다른 생각, 지난 달 공연되었다던 피렌체 무스카토의 카르멘. 정확히 어느 부분이 어떻게 바뀐 것인지 알 수 없는 까닭에 얕은 추측밖엔 할 수 없지만, 만일 그 프로덕..
이 포스팅은 '영화' 카테고리와 '어디가서 말하면 안 되는 것들' 카테고리에 걸쳐 있다. 정말 어디 가서 이런 얘기 하면 안 되는데, 이미 이 블로그엔 내 밑천 다 까발렸으니 정리 겸 써 두는 것.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는 정말 철학의 철도 모릅니다. 2015년 가을학기에는 재밌는 걸 많이 배웠다. 처음으로 독문과 복수전공을 신청해 전공수업을 들어 본 학기였고, 그 때 괴테와 실러의 연애사에 거하게 덕통사고가 났기도 했다. 그 학기에 배운 것 중 가장 재밌었던 건 포모철로 줄여 부르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철학'이라는 전공 수업이었다. 들뢰즈의 2권과 거기 등장하는 영화들로 진행하는 수업이었고, 이전 학기에 들었던 '문화철학'과 마찬가지로 베르그송의 시간관을 다뤘다. 문철이 코레오그래피를 매개로 베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