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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드하임은 뮤지컬신
지난 6월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를 10월엔 혼자 파리를 다녀왔다.비록 지금이야 여행 매너리즘에 빠져서 기숙사에 틀어박혀있지만, 교환학생 기간동안의 여행은 나름 즐거웠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두 가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로마 바티칸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 광장 정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신을 숭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바티칸 광장 정중앙에 있는 것은 로마의 황제였던 칼리굴라가 기원 후 37년에 이집트에서 약탈해 온 것이다. 오벨리스크 약탈은 아우구스트 때부터 지속되어왔던 일이다. 바티칸에서 동행하며 이것저것 해설해주시던 가이드 분의 말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로마로 약탈해 올 때 수많은 노예가 죽었다. 이야기인즉슨 이 길고..
**********오알못 후기 주의*********** 지휘: Domingo Hindoyan연출: Willy Decker출연: Cellia Costea(토스카), Arnold Rutkowski(카바라도시), Markus Marquardt(스카르피아), DAvid Steffens(안젤로티) 입덕계기영상 05짤츠 라트라비아타 연출인 그 빌리데커 맞음 이사람 연출보러 간 것이다.여기 와서 관극을 다니다 보니 안그래도 알못인데 아는 사람만 쫓아다니느라 멀리 떨어져 있는 굵직한 극장들만 몇 군데 가보고 바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슈투트가르트 슈타츠오퍼에는 한 번도 못 가봤다. 한번 가 볼까 싶어서 프로그램을 보는데 빌리데커 이름이 있길래.. 아 또 아는사람 쫓아댕기는 모양새긴 하지만 궁금하니까 가 봄. 아무튼 밥시..
*******오알못, 성알못, 클알못 후기 주의******* 2017년 11월 29일 공연, 슈투트가르트 리더할레, 베토벤 살 테너: 롤란도 비야손베이스: 일다 압드라자코프연주: 야나첵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Guerassim Voronkov 프로그램 1부 레즈니체크 서곡 베르디 "L'esule" "Oltre quel limite, t'attendo" 마스카니 Intermezzo 보이토 "Giunto sul passo estremo" "Son lo spirito che nega" "Strano figlio del Caos" 2부 소우툴로/베르트 "Ya mis horas felices" 라흐마니노프 "Ne poj, krasavica pri mne" op. 4/4 마스네 "Le dernier sommeil..
이제 막 교환학생을 신청하려는 분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 유럽은 반드시 여름학기, 유럽은 반드시 여름학기. 4계절을 모두 겪어보니 알겠다. 겨울의 유럽은 너무도 우울하다. 오늘 저녁엔 탄뎀친구를 만났다. 왜 이 놀 것도 없고 심심하고 좁은 동네 튀빙엔으로 왔느냐고 물어보더라.원래 내가 교환학생으로 가고싶었던 학교는 베를린의 자유대학이었다. 내 모교는 독일어권/영어권 교환학생 지원자가 나뉘어 있고, 영어권 지원자도 기타 언어권에 지원할 수 있지만 그럴 경우 기타 언어권 지원자를 우대해주는 시스템으로 교환학생을 뽑는다. 따라서 독일어권 지원자였던 나는 지원했더라면 반드시 자유대학에 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지망을 자유대학이 아닌 튀빙엔으로 썼다. 자유대학은 1학기 교환밖에 뽑지 않아서였다. ..
지휘: 제바스티안 바이글레연출: 로버트 카슨출연: 엘리나 가랑차(옥타비안), 르네 플레밍(마샬린), 귄터 그로이스뵈크(옥스 남작) 이 유명한 프로덕션이 드디어 블루레이/DVD로 정식 발매되었다. 독일 아마존 발매일은 11월 10일이었는데 발매 하루 전에 결제했더니 매진이라고 뜨더라.ㅋㅋㅋㅠㅠ 이걸 노리고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니 놀랐다. 그래도 일주일쯤 기다리자 배송이 왔다. 요즘 한국에서도 메트 오페라 라이브 상영으로 틀어주고 있던데, 아 한국가고싶다...ㅠ 파리 돈카를로를 보고 거기 퇴근길에서 가랑차의 얼굴에 미친듯이 치여가지곤... 그래서 본 거 맞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은 영 취향이 아니었다. 내 귀에 너무 과했다고 해야 할지... 다른 의미의 바그너 같았음. 강약중강약의 구분도 모호..
플레이를 시작하면 헤밍웨이의 말과 함께 시작 페이지가 등장한다. 디스 워 오브 마인(This War of Mine)은 11bit studio에서 만든 게임으로, 보스니아 내전 당시 포위되었던 사라예보 지역을 모티브 삼아 제작되었다. 군인이나 반군, 혹은 미친듯한 전투 기술을 자랑하는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설정해주는 기존 전쟁 게임들과는 달리, 이 게임은 플레이어를 전쟁 중의 민간인으로 설정하여, 생존을 제 1순위로 생각해야 하는 입장에 놓는다. 플레이어는 게임 시작 시 세명이나 네 명의 주인공들을 조작할 수 있다. 이들은 한 은신처에 모여 살며, 휴전 선포가 내려질때까지 은신처 안에서 생존해내야 한다. 은신처 외부의 맵에서 재료나 음식, 약, 땔감, 기계부품과 무기 등을 조달할 수 있고, 거래 또한 가능하..
지휘: 파비오 루이지연출: 아드리안 노블출연: 젤리코 루치치(맥베스), 안나 네트렙코(레이디 맥베스), 르네 파페(뱅코우), 조셉 칼레야(맥더프) 이전 글에서도 말했듯 최근 이상하게 '피에타, 리스페토, 아모레'에 꽂혔다. 이 블루레이를 산 이유도 그 때문인데, 이유가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고. 오페라 입덕 계기가 베르디여서 특히 그랬는지 다른 작곡가들은 그냥 한번쯤 듣고 넘어가거나 좋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다가도 베르디만 유난히 눈에 귀에 밟히더라. 그리고 또 실러가 독일의 셰선생 아니었던가. 지금까지 베르디의 실러를 열심히 팠으니 베르디의 셰익스피어도 한번 파 보자는 새끼 오페라덕의 마음이 있었다. 독일 아마존에서 주문한거라 한국어자막은 없을 줄 알았는데 있더라. 오버츄어가 굉장히 좋았다. 작품 속으로 ..
감독: 저스틴 커젤출연: 마이클 패스벤더(맥베스), 마리옹 꼬띠아르(레이디 맥베스). 패디 콘시딘(뱅코우), 숀 해리스(맥더프), 데이빗 듈리스(덩컨)영화정보: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13364 얼마 전부터 계속 듣고 있는 오페라 아리아가 있다. 베르디 의 '연민도, 존경도, 사랑도(Pietà, rispetto, amore)'. 레이디 맥베스가 죄책감에 미쳐 죽고 난 뒤, 맥베스는 자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예감하며 아리아를 부른다. "연민도, 존경도 사랑도 모두 사라졌구나,늘그막에 위안을 주는 것들이...그들은 네 만년에 꽃 한송이조차 던져주지 않을 것이다.내 묘비에는 그 어떤 미사여구도 새겨지지 않을 것이다.오로지 저주가 있을 뿐이다.저..
며칠 전 유튜브를 돌아다니다 아래 영상을 보게 되었다. 최근에 안좋은 일도 있고 pms도 겹쳐서 그랬는진 몰라도 듣는데 그냥 눈물이 나오더라. 현존하는 메조의 신 엘리나 가랑차님께서 2007년 크리스마스에 빈에서 부른 윌리엄 고메즈 버전 아베 마리아. 이 공연 지휘자는 가랑차의 남편인 카렐 마크 시숑이었다고 한다. 축복받은새럼...... 부럽다......지옥의 클알못인 나는 아베마리아는 카치니랑 슈베르트 구노 버전만 있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훨씬 많더라. 이 윌리엄 고메즈 버전은 그 (우리나라에 유명하지 않은, 혹은 나만 모르는) 다른 여러 버전들 중 하나다.근데 솔직히 이 버전 진짜 좋다. 개인적으로는 앞의 세 사람것보다 훨씬 훨씬 아름다운 것 같음..ㅠㅠ 또 다시 마크시숑 + 가랑차의 고메즈 아베마..
지휘: 제임스 레바인연출: 줄리 테이머출연: 골다 슐츠(파미나), 카트린 레벡(밤의 여왕), 찰스 카스트로노보(타미노), 마르쿠스 베르바(파파게노), 르네 파페(자라스트로) 31유로 내고 호갱짓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 튀빙엔에서 메트오페라 라이브 보는것임. 내가 파페에 코가 꿰이지만 않았어도 안 보러갔을텐데 르네파페 이 인간이 내가 한국에 없는 사이에 내한을 한다잖나.. 억울하고 빡쳐서 큰 스크린에서라도 파페 얼굴 보자고 동네 영화관으로 달려갔다.상영관 얘기부터 해야겠는데 여기 영화관 거지같은건 10월 14일에 이거 보고 집에 와서 울면서 진작에 포스팅했음.(http://youlamb.tistory.com/63) 이따위 오디오를 갖다놓고 오페라 실황을 상영한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 양심 네카강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