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드하임은 뮤지컬신
감독: 로자 폰 프라운하임 2000년 로버트 토빈이 라는 책을 낸 이후로 괴테는 적어도 모노가미 헤테로는 아니었다는 게 정설이 되었다. 난 맨날 실러로만 검색을 돌려서 이 책에선 실러 파트만 읽어봤지만 여튼 괴테랑 실러가 사귀었으니 다 그 놈이 그 놈이었겠지. 토마스 만은 엄청난 디나이얼이었을 것이고... 아무튼 이 책이 미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만 한 것이어서, 책이 발간된 지 18년만에 그것에 영감을 받은 1시간 25분짜리 다큐 영화가 개봉하기에 이른다. 제목은 . 좋게 말하면 '남성들 사이의 우정'이고 나쁘게 말하면 알탕개저비엘이다. 개저비엘 영화가 한국에 얼마나 많은가, 조폭영화들 보면 죄다 개저비엘이다. 이 영화가 특이한 것은 한국식 '우리가 남이가!' 알탕 감성이 아니고.... 괴테 시대의..
지휘: 파올로 카리야니연출: 카스퍼 홀텐출연 가엘르 아르퀘즈(카르멘), 다니엘 요한슨(돈 호세), 스캇 헨드릭스(에스카미요), 엘레나 찰라고바(미카엘라) 돈은 많은데 어떻게 써야할 진 모르겠고 일단 크고 화려하면 장땡이겠지? 라는 생각에 꾸린 무대같다. 돈은 많고 아이디어는 없고. 서곡에서부터 이야기가 진행되고 카르멘의 어린 시절을 보여준다고 하길래 아, 그러면 카르멘이라는 캐릭터를 좀 더 살리면서 재미있게 끌고 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었다. 아니 근데 ㅋㅋ 서곡의 어린 카르멘이... 나와서 뭐 어쨌다고요.... 식상하다 못해 부패한 그런 이야기를 굳이 또 해서 뭐 어쩌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호수 위라는 조건이나 무겁고 큰 무대를 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좀 더 잘 활용할 수도 있었을 거다. 배경..
지휘: 테크빈 에반스연출: 페터 콘비츠니출연: 마를리스 페터슨(비올레타), 주세페 바라노(알프레도), 제임스 루터포드(제르몽) 커튼콜 포함 1시간 50분이라는 말도안되는 러닝타임이다. 합창 하나 쯤 잘려나가서 삭제된 부분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지휘자가 좀 열심히 달린다. 보기 전에 영상 댓글 중 제일 웃겼던 건 "It's like they had $0 budget for staging."이었다. 보고 나니 제일 웃긴 건 웨이 투 미니멀리스트라는 댓글인데 이게 무슨 미니멀리스트야 걍 아무것도 없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 아무것도 없는 무대가 극에 엄청난 충만을 가져왔다면 만족해야하는 거 아닐까? 이 프로덕션에 만약 배경이 온갖 실제 가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면 비올레타에게 이정도의 캐릭터성과 드라마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