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어디가서 말하면 안되는 것들 (21)
손드하임은 뮤지컬신
* 오역이 많을 테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틀린 곳은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 ]: 역자 추가, ( ): 몇몇 관계대명사 절. 원문에서는 괄호가 아닌 콤마 등으로 이어집니다. 강조는 원문을 따릅니다. 이어지는 세 통의 편지는 괴테가 실러의 생일축하편지를 받고 나서, 실러에게 14일간의 동거를 제안하고 이에 실러가 기꺼이 승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Goethe, an Schiller 제게 보내주신 원고와 숭고의 발전에 대한 미완성 작품을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우리가 단지 같은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평가하는 방식에서도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새로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핵심적인 주장에서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
* 오역이 많을 테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틀린 곳은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 ]: 역자 추가, ( ): 몇몇 관계대명사 절. 원문에서는 괄호가 아닌 콤마 등으로 이어집니다. 강조는 원문을 따릅니다. 이 편지는 쉴러가 괴테에게 보낸 생일 편지에 대한 괴테의 답장에 다시 쉴러가 답장한 것이다. 괴테는 생일 편지에 대한 답장에서 쉴러에게 "당신의 방식대로 이제는 당신에 대해서, 특히 최근 몇 년간의 당신에 대해서 알려주십시오." 라고 요구하며 이 예상치 못한 만남 이후로 둘이 더욱 가까운 관계가 될 것을 암시했다. Schiller, an Goethe 드레스덴의 제 친구 쾨르너와 만나기 위해 간 바이센펠스에서 돌아오고 나서, 당신께서 보낸 최근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그 편지의 내용은 저를 배로 기..
* 오역이 많을 테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틀린 곳은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 ]: 역자 추가, ( ): 몇몇 관계대명사 절. 원문에서는 괄호가 아닌 - 표시로 이어집니다. Schiller, an Goethe 당신께서 여행에서 돌아오셨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희는 온 마음으로 바라건대, 당신을 곧 예나에서 만나뵙게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당신과 나누었던 최근의 대화에서 저의 이념들 전체가 흔들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제가 몇 년간 활발히 연구했던 바로 그 주제를 말씀하셨기 때문이지요. 저 자신이 아직 확실히 정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서, 당신의 정신에서 나온 의견은 기대치 않았던 빛을 제게 비춰주었습니다. 제게는 여러 가지 사변적 이념들을 위한 객관성이, 외형이 결여되어 있었고..
감독: 로자 폰 프라운하임 2000년 로버트 토빈이 라는 책을 낸 이후로 괴테는 적어도 모노가미 헤테로는 아니었다는 게 정설이 되었다. 난 맨날 실러로만 검색을 돌려서 이 책에선 실러 파트만 읽어봤지만 여튼 괴테랑 실러가 사귀었으니 다 그 놈이 그 놈이었겠지. 토마스 만은 엄청난 디나이얼이었을 것이고... 아무튼 이 책이 미친 영향은 무시할 수 없을 만 한 것이어서, 책이 발간된 지 18년만에 그것에 영감을 받은 1시간 25분짜리 다큐 영화가 개봉하기에 이른다. 제목은 . 좋게 말하면 '남성들 사이의 우정'이고 나쁘게 말하면 알탕개저비엘이다. 개저비엘 영화가 한국에 얼마나 많은가, 조폭영화들 보면 죄다 개저비엘이다. 이 영화가 특이한 것은 한국식 '우리가 남이가!' 알탕 감성이 아니고.... 괴테 시대의..
얼마 전부터, 그러니까 내가 예비 대학원맨의 길에 발을 올렸을 때부터 계속 듣게 된 질문이 하나 있다. 왜 하필 실러냐는 거다.이 질문은 '실러가 왜 좋아요?' / '실러의 뭐가 그렇게 좋아요?' / '실러의 뭘 하고 싶어요?' 등의 바리에이션을 가진다. 그리고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 질문에 명쾌하고 속뚫리는 답변을 해주지 못했다. 항상 "아....ㅎㅎ" 아니면 "그러게요..ㅎㅎ" 라며 얼버무려주기만 했다. 그니까 그 이유를 나도 잘 모른다는 거겠지. 이유가 있어서 좋아하면 존경이랬고 이유가 없는데 좋아하면 사랑이랬다. ㅋㅋㅋ 나는 실러를 사랑하고 있는건데!! 이거는 200년을 뛰어넘은 참사랑인데!! 내가 이 사랑에 변명을 붙여줘야 할까?! 당연하지. 누가 사랑으로 논문을 써요. 이쯤되자 저 질문에 복사..
베현사 15번 3악장. 이게 있어서 다행이다. 버티다가 닳아 없어질 것 같으면 베현사 15번 3악장을 듣는다. 나는 클알못이라 다른 베현사들이나 베피소 베교같은 건 모르지만, 이 15번 3악장만큼은 정말 좋아한다. 아마 2015년인가 2016년이었을 건데, 테츨라프 콰르텟 공연 갔다가 이 곡 실연에 거하게 치여서 나온 뒤로 힘들때마다 듣게 됐다. 베토벤은 클래식신. 이번 학기는 정말 너무 힘들다. 왜때문에 학원 다닐 시간조차 없는건지 모르겠다. 교환학생 가기 전까지는 분명 학기 중에 전공공부도 하고 알바도 하고 독일어 학원도 다닐 수 있었는데.. 내가 1년 사이에 게을러진 것은 아닐 텐데 왠지 모르게 시간이 없다. 아니 사실 왠지 안다. 과제 진짜 미친 거 아닌지.. 거의 글쓰는 기계가 된 것 같다. 비..
텍스트: 2015,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 대화문화아카데미참고 논문: 위의 책 2부에 수록되어있는 논문. 조경식, 「프리드리히 실러 『미적 교육론』의 논리 구조에 관하여」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상적이었다. 그들은 총체성을 담지하고 있는 인간이었으며 그들 안에 보편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개별성을 파괴하지 않았다. 그들은 인간의 본성들 중 개별적인 면들을 각각 분해하고 확대하여 예술 작품 안에 표현해냈지만, 그것은 갈갈이 찢긴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혼합이었다. 그들은 총체적인 인간의 모범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실러가 보기에 당대의 인간은 어떠한가! 실러의 눈에 당대인(우리에겐 근대인이 되시겠다.)은 "다양한 혼합물로서가 아니라 부서진 파편 조각의 형태"로 되어 있다. 즉 전체성이 없다! "인..
텍스트: 2015,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 대화문화아카데미참고 논문: 위의 책 2부에 수록되어있는 논문. 조경식, 「프리드리히 실러 『미적 교육론』의 논리 구조에 관하여」 실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실러는 국가의 존재 가능성 여부 자체를 의심한 적은 없다. 실러에게 국가는 자연적이고 당연한 존재다. 이전 글에서 설명한 실러의 자유를 지금의 인간이 성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실러는 이것이 "한 세기 이상 걸릴 일"이라고 보았으나 실러가 죽은 지 2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인간은 실러가 주장한 진정한 자유를 얻지 못했다. 쓸 거면 좀 더 쓰지 쪼잔하게 한 세기가 뭐냐, 한 세기가. 상황이 이렇기에 "자유로운 지성적 존재로서 인간이 스스로 행동할 수 없을 때, 자연은 인간을 대신해서 행동"한다. ..
텍스트: 2015, 『프리드리히 실러의 미적 교육론』, 대화문화아카데미참고 논문: 위의 책 2부에 수록되어있는 논문. 조경식, 「프리드리히 실러 『미적 교육론』의 논리 구조에 관하여」 1791년 실러는 에어푸르트에서 졸도한 후 심한 폐결핵에 시달렸다. 이 때 실러가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소문이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덴마크의 폰 쉼멜만 백작과 폰 아우구스텐부르크 공은 실러에게 장학금 명목으로 매년 1000탈러씩 3년 동안 보내주기를 약속했다.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던 실러는 와병기간동안 칸트 공부에 매진했다. 실러의 미학과 도덕에는 칸트의 흔적이 숨김없이 들어 있다. 하지만 실러는 칸트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실러는 칸트에게서 해결하지 못한 부분과 틀린 부분을 찾아내었다. 1) 칸..
지난 6월 친구들과 함께 이탈리아를 10월엔 혼자 파리를 다녀왔다.비록 지금이야 여행 매너리즘에 빠져서 기숙사에 틀어박혀있지만, 교환학생 기간동안의 여행은 나름 즐거웠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두 가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로마 바티칸시국의 성 베드로 성당 광장 정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와,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다. 오벨리스크는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신을 숭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바티칸 광장 정중앙에 있는 것은 로마의 황제였던 칼리굴라가 기원 후 37년에 이집트에서 약탈해 온 것이다. 오벨리스크 약탈은 아우구스트 때부터 지속되어왔던 일이다. 바티칸에서 동행하며 이것저것 해설해주시던 가이드 분의 말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로마로 약탈해 올 때 수많은 노예가 죽었다. 이야기인즉슨 이 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