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드하임은 뮤지컬신

2017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일차 래틀 베를린필 후기 본문

오페라, 클래식

2017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1일차 래틀 베를린필 후기

허튼 2017. 8. 29. 07:38

*****클알못 후기 주의*****



지휘: 사이먼 래틀
연주: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쇼스타코비치 진짜 너무한거아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어렵잖아 음악잌ㅋㅋㅋㅋㅋㅋ

래틀의 베를린 필 프로그램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번과 15번이었다. 아니 인간적으로 프로그램ㅋㅋㅋㅋㅋㅋ 맨첫번째 교향곡이랑 맨마지막 교향곡을 골라서 넣어버리면 어떡합니까 예!??!?!


여튼 스페인 다녀와서 짤츠 여행까지 시간이 한 1주일정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귀찮음과 번아웃때문에 이 프로그램을 하나도 예습해가지 못했다. 안그래도 어려운 쇼스타코비치인데 예습도 못 해갔어 난 망했다 하고 객석에 앉았다. 그로세스 페스트슈필하우스는 극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나는 3층밖에 못 가봤는데 뷰도 좋고 무대도 가깝게 보이더라. 3층 중앙열인데도 무대 위 사람들의 표정이 보이는 건 좀 신기했음. 오케여서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시작하기 전에 옆에 앉은 일본인 고등학교 음악선생님이랑 잠깐 스몰토크하고 시작했는데, 이 극장 내 공기 심상치가 않았다. 엄청난 클덕들과 엄청난 머글들이 공존하고 있었음. 런던에서 프롬스 오케 공연 갔을 때는 연주하는 동안에는 진짜 쥐죽은듯 잡음이 1도 없었는데 여기는... 서로 소근소근 떠들고, 매우여리게로 연주하고있는데 대놓고 기침하고 등등 기침관크가 좀 심했다. 그런데 엄청난 클덕들은 그런 소음 하나하나가 거슬리는 것임ㅋㅋㅋㅋㅋㅋ 소음 들릴때마다 소리 방향으로 째려보고 난리도 아니었다 좀 무서웠음. 프롬스때는 악장간 기침 심하다고 욕했는데 악장간 기침은 차라리 매너였다.


여튼 첫 곡은 교향곡 1번이었다. 너무 이해가 안됐음 누가 설명좀ㅠㅠㅠㅠ 2악장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정말 한개도 이해를 못 하겠어 왜 저기서 갑자기 쾅쾅대는거야??? 왜 저기서 갑자기 이렇게 연주하는거지??? <<의 연속이었다.ㅋㅋㅋ;;; 1번은 타악기 주자 보느라 재밌었음. 타악기 주자 중에서도 본인이 전담하는 악기 하나 잡고있는 사람 말고 이것저것 다 하는 사람 보는 게 특히 재밌었다 왜냐면 그 연주자가 딱히 자주 연주해야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할 일 없을땐 의자에 널부러져 "인,, 셍,,"하는 표정을 짓고있었기 때문에.....ㅋㅋㅋㅋ 징 때려야 할 때 살금살금 일어나서 천 치우고 준비하고 뭐 그런걸 봤다 지금 생각해보니 음악을 그냥 브금으로 깔았네 내가.... 이 날 기차 6시간 타느라 너무 피곤해서 집중력 박살났던 것 같다.


인터미션 후에 15번이 시작됐는데 이건 1번보다 좀 더 재밌었다. 1악장에 빌헬름텔 서곡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나와서 사람을 리프레쉬시켰기 때문에...ㅋㅋㅋ 관객들 다같이 움찔대는 거 꿀잼이었다. 그러고나선 계속계속 불협화음 엇나갔는데, 4악장에 갑자기 시대역행한듯 싶다가 속았지??^^*하곤 다시 불협화음으로 돌아옴ㅋㅋㅋㅋㅋ 아오 짜증나 쇼스타한테 농락당하는 기분이었다. 공연 보는 당시에 뮤지컬 쇼스타를 만든다면 손드하임이 작곡해야하고 영화 쇼스타를 만든다면 히치콕이 찍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지금 다시 되짚어보니 흐름을 따라가기가 힘드네. 그리고 15번 3악장이었나 4악장이었나 좀ㅋㅋㅋㅋㅋㅋㅋ 교수님에게서 "주어진 타악기를 전부 사용하는 곡을 작곡해오세요^^*"라는 과제를 받은 쇼스타가 머리끝까지 빡이 쳐서 아 저 교수가 놀랄만큼 까리하게 써야겠다 다짐한 것 같이 타악기를 써댔다. 너무 흥미진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 


쇼스타는 아직 내가 감상같은 걸 못 쓰겠음 듣고있으면 '그래서 쟤가 뭐라는거야????' 이 생각밖에 안 들기 때문이다.. '아오 빡쳐 뭐 이런걸 썼대 근데 얘들은 이 곡을 왜 빨고 있는거야??? 골때리네 근데 왜 재밌지' 이런 생각이 끊임없이 들었다. 클알못이라 그렇습니다 용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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