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드하임은 뮤지컬신
연출: 마틴 쿠세이출연: Bibiana Beglau(메피스토), Werner Wölbern(파우스트), Andrea Wenzl(그레첸) 17. 02. 2018 공연.쿠세이 진짜.. 오페라 연출한 거 보고 욕해서 미안하다. 오페라는 정말 참고 참았던 거구나. 오페라팬 노인분들 놀랄까 봐 완전 얌전하게 했던 거구나. 연극으로 오니까 정줄놓고 달린다. 오페라 연출에서 보이는 섹스 폭력 죽음의 이미지를 5배쯤 강하게 올려놨다. 러닝타임 세 시간동안 고문당하고 나왔다. 쿠세이 파숭은 2막 5장의 필레몬과 바우키스 씬에서부터 시작한다. 눈과 귀가 멀 듯한 섬광과 폭발음(진짜 불을 쓴다) 이후 극 진행 내내 열심히 돌아갈 회전무대 파이트클럽 건물을 돌림. 파우스트의 자살 씬 이후 평범하게 1막으로 돌아온다. 는 애초..
지휘: 카렐 마크 시숑 리나 베르트뮐러의 프로덕션을 따름출연: 엘리나 가랑차(카르멘), 브라이언 히멜(돈 호세), 골다 슐츠(미카엘라),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에스카미요) 또 다시 시작된 존재의의 찾기. 텍스트에 충실한 프로덕션들은 언제까지 비슷비슷하게 복제될까? 1875년에 이게 초연됐을 때부터 2018년까지 수많은 전통적 프로덕션들이 나왔을 텐데 왜 계속계속 생산되는걸까? 그 복제품들에는 각각의 서로 다른 의미가 들어있을까? 들어있다면 대체 어떤걸까?이 프로덕션 연출은 거부감 없는 무난한 카르멘. 특기할만한 점은 없다. 그리고 한편 드는 다른 생각, 지난 달 공연되었다던 피렌체 무스카토의 카르멘. 정확히 어느 부분이 어떻게 바뀐 것인지 알 수 없는 까닭에 얕은 추측밖엔 할 수 없지만, 만일 그 프로덕..
이 포스팅은 '영화' 카테고리와 '어디가서 말하면 안 되는 것들' 카테고리에 걸쳐 있다. 정말 어디 가서 이런 얘기 하면 안 되는데, 이미 이 블로그엔 내 밑천 다 까발렸으니 정리 겸 써 두는 것.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저는 정말 철학의 철도 모릅니다. 2015년 가을학기에는 재밌는 걸 많이 배웠다. 처음으로 독문과 복수전공을 신청해 전공수업을 들어 본 학기였고, 그 때 괴테와 실러의 연애사에 거하게 덕통사고가 났기도 했다. 그 학기에 배운 것 중 가장 재밌었던 건 포모철로 줄여 부르는 '포스트모더니즘과 철학'이라는 전공 수업이었다. 들뢰즈의 2권과 거기 등장하는 영화들로 진행하는 수업이었고, 이전 학기에 들었던 '문화철학'과 마찬가지로 베르그송의 시간관을 다뤘다. 문철이 코레오그래피를 매개로 베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