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드하임은 뮤지컬신
[런던 여행] 3일차 - 뮤지컬 <레 미제라블> 본문
2017년 8월 9일 공연
아!!!!!!!!!!!!!!!!!!!!
아 아!!!!!!!!!!!!!!!!!!!!!!!!!!!!!!!!!!!!!!!!!!!!!!!!!
이 날을 위해 지금까지 살았던 것입니다 허튼은!!!!!!!!!!!!!!!!!!!!!!!!!!!!!!
제가진짜 퀸즈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퀸즈에 앉아있었다고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진짜 한국에서 레미즈 라센 했을때 용인 포은아트센터 캄맥 내한 보겠다고 학교 외박끊고 달려갔던 게 눈에 선한데 진짜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일단 진정 진정을 하고 이 날의 캐스팅은 이랬다.
발장 역에 킬리언 도넬리ㅋㅋㅋㅋㅋㅋㅋ 와 콤브페르 하다가 장발장까지 왔다고 친구랑 출세했다고 얘기했다ㅋㅋㅋ 자베르 언더도 했다며 출세했네 출세했어
자리 뷰. 어퍼서클 1열이라 이렇게 기대야지만 무대를 볼 수 있다. 안 기대면 무대 하나도 안 보이는 자리임. 내 옆에 앉은 영국애도 장난없는 레미즈 오타쿠였는지 시종일관 어메이징을 연발하더라 너도 그렇게 생각하니 나도 그렇게 생각해.
이제부터 감상 타래
1. 킬리언 장발장 진짜 콤윌킨슨 포함 내가 본 장발장중에 제일 내 취향이었다. 스윗함의 집약체인데 일단 덩치가 커서 그 안에 모든 분노가 담겨있는 게 시각적으로 보이는 장발장이었음. 시종일관 화나있던 표정의 정발장과는 다르다 정발장과는................. 장발장 넘버 특성상 높은 음이 많은데, 보통 다른 배우들은 그걸 진성으로 처리하지 않나? 킬리언은 높은 음을 때려야 할 때마다 가성으로 처리해버려서 그 점은 좀 띠용 했던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가성 썼던 게 킬리언이 구축한 장발장에 잘 어울렸음.
무대가 내 생각이나 기억보다 훨씬 더 휑했기 때문에, 좀 무대 세트라는 게 생기는 룩다운 파리 전까지는 장발장이 원톱으로 극장 전체를 이끌어가줘야 하는데, 그걸 너무 잘했다. 노래 진짜....ㅜㅠ......... 너무 잘했고.... 잘했다는 말밖에 못하겠다...ㅠㅠㅠ
정말 마음에 들었던 디테일은 팡틴스데스 때 죽어가는 팡틴의 콧망울을 엷은 웃음기를 띤 얼굴을 하고 손가락으로 톡 쳐주는 부분이었다. 당신이 내게 준 Task는 걱정하지 말고 편히 잠들라는 그 마음이 극장 전체에 닿게 하는 디테일이었음.. 그러고 나서 바로 자베르가 컨프롱 하러 들어오는 그 전환이 너무 짜릿하더라. 이 콧망을 톡 건드리는 디테일은 이후 에필로그에서 죽어가는 발장의 발 앞에 꿇어앉은 코제트에게도 반복되는데, 그 이어짐이 너무 좋았다. 팡틴이 장발장에게 건넨 인류애의 소망은 장발장이 인생 전체를 통해 짊어졌다가, 이제 새로 막 탄생한 사랑스러운 커플에게 이어지는 것.
2. 자베르 배우는 처음 보는 분이었는데 처음엔 그 가래끓는 사악한 목소리가 적응이 안 됐다. 맨날 콰스트만 듣던 귀였기 때문에.. 콰스트도 CSR땐 좀 표독스러운데 10주년때는 거의 성스러운 법 지키미 별쟁이라서.. 그런 광신도적인 면이 좀 가려지긴 했으니까... 이번 자베르는 남에게도 자신에게도 무조건적으로 엄격하고 절대법같은 느낌이 훨씬 강했다. 툴롱이랑 자베르 인터벤션~컨프롱 내내 표독스러운 그르렁거리는 목소리로 노래하더니(인터벤션땐 그 그르렁이 너무 심해서 거슬릴 정도였음.) 갑자기 스타즈에 와서 세상에서 제일 감미로운 사람 됨. 별바라기 아니랄까봐.... 사랑한다... 자벨,,, 게다가 경찰봉 돌리기 장인임 진짜 내가 본 모든 자베르중에 경찰봉 제일 찰지고 과장된 몸짓으로 돌리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자베르... 러셀크로우보다 3분의2쯤 슬림한 덩치자베르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발장 피지컬도 장난 아닌데 자베르 피지컬이 너무 러셀같아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곰..? 멧돼지...? 등등 같았다....... 그래서 웃겼던 장면은 컨프롱ㅋㅋㅋㅋ 컨프롱때 발장이 의자 뿌셔서 의자 다리로 자벨이랑 대치하다가, 의자다리까지 들이댈 깜냥도 안 돼 보였는지 집어던지고 자베르 맨손으로 제압해버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레미즈 자베르 취급 너무 똥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찮아 죽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리케이트에 몰래 숨어들어갈때도 하찮고 가브로쉬한테 들켜서 "슛미나우 오어 슛미레이터"할 때도 진짜.. 귀엽고 하찮은 멧돼지 보는 기분이었다........ 발장이 앙졸라스에게 이 사람을 내게 주시오 하는 장면에서 자베르가 '아니 넌 장발장이잖아?!?! 으르러럴렁' 하는 거 너무 귀여워서 죽을뻔했다ㅠㅠ 자베르 사랑해 진짜 내가 사랑해
3. 캄맥 진짜 한국에 뭐 억하심정 있냐 어떻게 라이센스 레미즈에서 회전무대를 뺄 수가 있어? 너무한거아냐????? 이 극 솔직히 회전무대가 다 해먹지 않냐고......... 회전무대가 빛 발하는 장면 3809324820938개 있지만 딱 꼽으라면 역시 말할것도 없이 앙졸라스 사망임 라센에서 수레에 실려갔잖아...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원래 이렇게 죽는건데................... 회전무대는 발장네 철창 집 앞에서 코제트랑 에포닌 대비되는 연출도 좋았음. 회전무대 최고..
가장 중요한 건 앙졸라스가 인간이 아닌 존잘생이라는 점이다 데이빗ㄸ섹스턴이랑은 다른 느낌의 미남인데 좀.... 이 사람 데려다가 뮤지컬 실러의 실러 역할을 시키고 싶었다. 너무 잘생겨서........ 정부군이 어떻게 쟬 죽인건지 알 수가 없고.... 파리 시민들이 어떻게 쟬 버렸는지 알 수가 없네......... 피플싱 마지막에 회전무대 써서 앙졸라스가 가브로쉬와 함께 수레에 올라 마치 벤허의 전차경주마냥 무대 위를 붉은 깃발 휘두르며 누빌 때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피지컬이며 얼굴이며 허리며 다리며 너무.... 잘생겨서..........
낮공을 보고 본의아니게 스테이지 도어 앞에서 멀찌감치 서있게 되었는데, 의외로 퇴근길에 사람이 없더라 다들 킬리언 보려고 남아있는 사람들뿐이었고 앙졸라스 배우도 잘생겨서 그런지 몇 명 지키고 있었음. 자베르 역 배우 너무 귀여워가지고.........ㅠ.... 자베르도 귀엽게 하고 그냥 배우 본체도 귀여웠다..ㅜㅠ
4. 레미즈 안 판지 한참 돼서 넘버 순서도 가물가물했는데 완데몰 나오니까 정신 번쩍 들더라. 1막마지막넘버 공식의 가장 좋은 예 완데몰ㅠㅠㅠㅠ 꼭지점댄스 추는 장면 보니까 심장아파서 죽을 뻔 했다 내가진짜....... 이 날을 위해 살았지........ㅠㅠ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뮤지컬은 너무 후지다..... 언제까지 여자 성녀랑 창녀로 쓸거냐........... 이 개 후진 빨강+검정 <-> 순백의 하양 구도 언제까지 써 먹을 거냐고............ 레미즈는 확실히 뮤지컬의 과거의 영광이다 이따위 젠더감수성 다시는 재생산하지 말자....... 마틸다 본 다음 날 레미즈 봤더니 가슴이 턱턱 막히고 하이고........... 답답했다.
이 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매쉬 소재 운동화 신었던 날 50대만 때리고 싶었다. 그래도 레미즈 보고 나와서 들어간 카페의 스콘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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