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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여행] 2일차 - 2. 웨스트엔드와 뮤지컬 <마틸다> 본문

연극, 뮤지컬

[런던 여행] 2일차 - 2. 웨스트엔드와 뮤지컬 <마틸다>

허튼 2017. 8. 9. 09:22
솔직히 올해의 성공한 덕후 상은 제가 가져가야 한다.
3박4일 여행의 3일 연속 공연 관람 일정, 그 두 번째는 뮤지컬 <마틸다>. 내년에 한국에도 올라온다고 한다. 사랑해요 신시 선데이인더파크윗조지도 올려주세요 이거 해븐이 아직도 판권 갖고있나 아니겠지설마

하지만 마틸다를 보러 가기 전에 웨스트엔드 구경부터 해야 덕후된 자의 도리 아니겠습니까.. 플릿 가에서 웨엔으로 가는 도중에 가장 가까운 로열 오페라 하우스(이하 ROH)부터 찾아가기로 함.

가는 도중에 만난, 라이온킹이 올라오고 있는 극장. 나는 이제 망했음. 라이온킹을 더 이상 웃지 않고 볼 자신이 없다ㅠㅠㅠㅠㅠ 자꾸 팀 라이스랑 디즈니가 생각난단 말이야ㅠㅠㅠㅠㅠㅠ 진짜로 지저스크라이스트수퍼스타랑 에비타의 작사가가 알라딘의 어 홀 뉴 월드랑 라이온킹도 작사한 거 맞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디즈니 진짜 뭔 짓을 한거야 사람을 어떻게 세뇌시킨거냐고

각설하고 ROH는 공사중! "빌딩 포 더 퓨처"라고 써 있다. 밀라노의 라 스칼라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삐까뻔쩍했다. 여행기간동안 여기서 오페라를 했으면 보러갔을텐데, 앞으로 두 달정도 프로그램이 발레뿐이라 패스했다. 겨울에 흐보로스토프스키 공연 잡혀있던데 아재요 공연.. 해도 괜찮습니까....?ㅠㅠ 캔슬확률이 적으면 예매했을것같은데, 너무.. 리스크가 크다..ㅠㅠ

ROH 옆길에 로열 발레 스쿨로 난 구름다리가 있다. 신기해 저렇게 바로 가는건가??

다음 행선지는 돈마 웨어하우스!!!!!!!!!!!
여기서 필립 콰스트가 개인 콘서트를 했었다ㅠㅠ 힝 콰스트옹 사랑해요ㅠㅠ 왠지모르게 돈마 하면 콰스트가 부르는 썸인챈티드이브닝이 머릿속에서 자동재생된다.

허메저스티로 가는 길. BBC 셜록의 모리아티 역 앤드류스캇이 여기서 햄릿 하고 있음.

오페라의유령이 29893958389년째 올라오고있는 허메저스티. 아아 라이온킹 극장이랑 오페라의유령 극장을 하루에 같이 보다니 아아아 팀라이스가 오유 가사 썼으면 어떻게됐을까 생각조차 하기 힘들고....

레미즈가 올라오고 있는 퀸즈!! 내일 보러갈게 사랑해 내 마음의 고향 자베르 잘있어 사랑해 자베르

지나가다 본 극장. 잘 모르는 곳인데 실러의 마리아 슈투아르다가 공연될 예정이다. 여성 2인을 앞세운 포스터라서 엄청 궁금하다. 과연 진보마초맨 실러의 여혐오짐을 벗겨내고 여성주연극으로서의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것인가?!?! 뭐 이런 궁금증인데 저걸 보러 다시 올 수도 없고 그냥 저거 보러 오는 김에 에비타도 볼까 싶음 에비타랑 몰몬 못 보는 게 너무 아쉽다 사실 진짜 레미즈 이런 거 십년뒤에 와도 여기서 하고 있을 거잖아... 오픈런 안 하는데 지금 단기간으로 하고 있는 에비타같은 걸 봐둬야 하는 건데.......

아무튼 마틸다가 올라오는 켐브릿지 씨어터!

공연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정말 내가 주인공도 여성(아동), 조력자도 여성, 조력자2도 여성, 악역도 (남성 배우의)여성, 악역2도 여성인 극을 보기 위해 지금까지 살았던 것이다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서 울 뻔 했던 곳이 두 군데 있는데, 처음은 알파벳 송.
연출이랑 안무 천재 아냐????? 어떻게 인간이 이런 걸 만들지???????????? A부터 Z까지 무대소품과 안무와 가사가 완벽하게 일치하는 기분 너무 오랜만에 느껴서 내장 융털조차 전율하는 기분이었다.............. 빌리엘리엇 라이브 영화관에서 볼 때 솔리더리티 부분에서 느꼈던 감정의 벅차오름이 세 배쯤 강화된 것 같았음 너무 최고였다ㅠㅠ
두 번째는 트런치불을 물리치고 나서 학생들이 다 같이 부르는 노래ㅠㅠ 너무 좋아 절대적인 약자였던 사람들이 강자를 몰아내고 전복시키는 거 좋은데 그 약자들이 아동이었던 점이 내게 더 좋게 다가왔던 것 같다. 흐흑 마틸다 내년에 올라오면 194893039번 볼래ㅠㅠㅠㅠ 너무 좋다 오히려 기대했던 웬아그로업이 밍숭맹숭해서 의아했음. 너무 기대했던 탓인지 아니 솔직히 그네 씬 뮤지컬 광고영상이랑 스펙타클함이 좀 다른데 어퍼서클에서 봐서 그런건가?

휴 아무튼 오늘의 덕질도 무사히 마쳤고 내일은 레미즈 낮공 보러 간다ㅠㅠ 레미즈 사랑해 항상 런던 레미즈를 보고싶었어 여기 아직 회전무대지???? 무대 아직 안 바뀐거 맞겠지????? 수레에 실려나가는 앙졸라스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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