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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메트 <카르멘> 짧은 감상 본문

오페라, 클래식

2010 메트 <카르멘> 짧은 감상

허튼 2018. 1. 8. 03:24

*****오알못, 클알못 주의******



지휘: 야니크 네제-세갱

연출: 리차드 아이어

출연: 엘리나 가랑차(카르멘), 로베르토 알라냐(돈 호세), 바바라 프리톨리(미카엘라), 테디 타후 로데스(에스카미요)




아 백날천날 가수들 얼굴 얘기만 해서 좀 죄송하긴 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트가 가수 얼굴 보고 뽑는지 비주얼이 넘 좋더라고요. 

테디 타후 로데스 저 분은 원래 이 프로덕션 에스카미요였던 크비첸이 아파서 대타로 나온건데 공연 3시간 전에 알려줬다고하데요?? 이 글 바로 직전에 쓴 메트 라트라비아타 글에 올렸던 우리 일반교양 교수님 취향의 호주 돈지오반니 포스터가 이 가수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쌔끈빡끈입니다 진짜 카르멘 3막 너무 노잼이어서 좀 잘뻔했는데 이사람 나오자마자 눈 번쩍떠짐 무대학살자;;




아 좀 일단 진정을 하고.... 솔직히 돈호세 하는 꼬라지를 보면 안전이별도 불가능한 마당에 어케 이렇게 쌔끈빠끈한 에스카미요한테 안 끌릴 수 있겠냐 싶다. 돈호세가 카르멘한테 홀려서 인생 조지긴 했는데 거 카르멘이 자길 사랑해달라고 칼들이밀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자기 인생 자기가 조진거잖어.. 이거는 비주얼이(가수 얼굴뿐만 아니라 무대 연출 의상 조명 전부) 진짜 미치도록 쩌는 거 아니면 실드도 못 쳐줄 것 같다. 이 프로덕션은 무대가 괜찮고 의상도 나쁘지 않아서 살았음. 물론 제일 큰 건 가랑차의 얼굴이 다 했다. 으윽.... 너무... 사랑합니다..................ㅠ..


3막만 빠지면 흠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만 한데 3막이 좀 치명적으로 재미가 없었다.  게다가 4막 마지막에서 돈호세가 카르멘을 찌른 후 의식을 잃어 늘어진 카르멘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는 모습은 보고 토할뻔했음 으아아아악 으아아아아악 돈호세 죽어!!!!!!!!

그나마 마지막에 회전무대를 잘 써서 끝인상은 괜찮았다. 한쪽에서는 죽어가는 카르멘과 한쪽에선 승리하는 에스카미요의 대비를 모범생처럼 정석적으로 보여준 점이 유효했다



카르멘에서의 성적인 묘사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끝을 한번 보고 싶음. 2월에 뮌헨에서 가랑차 카르멘 볼건데 거기 지휘자 마크시숑이고 거기는 수위조절을 어디까지 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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