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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드하임은 뮤지컬신
지휘: 실뱅 캉브를랭 연출: 크리스토프 마르트할러 출연: 크리스티네 쉐퍼(비올레타), 요나스 카우프만(알프레도), 호세 반 담(제르몽) 코러스 연극을 무대장치/배경 또는 이미지와 함께 파다 보면 항상 나오는 이름들이 있다. 아이나 슐레프, 로버트 윌슨 등등. 마르트할러도 그 중 하나다. (마르탈러라고 써야 할지 마르트할러라고 써야할지 모르겠다.) 이름이 나오니까 이 사람이 연출한 작품은 어떤 모양인지는 봐야겠고, 안보면 직무유기같고. 그런데 드라마는 풀영상도 별로 없고 봐도 대사를 못알아들으니까 오페라로 대충 가늠만 해보자 하고 보기 시작했다. 연극어법과 오페라 어법이 다르긴 하지만, 아무튼 연극에서 하던 걸 오페라에서도 시도해보려고 하지 않았겠습니까. 근데 요나스카우프만이 나오는 줄은 몰랐지. 이렇게...
지휘: 다비드 레일랑 연출, 코레오그래피: 안성수 출연: 백재은(벡빅), 구태환(패티), 박기현(삼위일체 모세), 바네사 고이코엑사(제니), 미하엘 쾨니히(지미) 2019. 7. 11. 문장으로 이을 힘도 없어서 그냥 번호 붙여서 남들 다 하는 얘기만 하려 함.. 1. 브레히트 재미 없다. 브레히트가 드라마 작가로 왜 이렇게 추앙받는지도 잘 모르겠고. 몇 편 읽어봤지만 읽을 때마다 그 한 치 숨김도 없는 직설적 텍스트가 진짜 노잼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그게 그 때는 의미가 있었을수도 있겠지만 지금도 그럴까? 우리는 아직도 작품에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할 장치가 필요한가? 우리는 아직도 노동자 혁명을 믿고 있나? 혁명은 믿는다 치자. 적어도 시사하는 바는 있을 테니까. 아니 근데 낯설게하기 효과가 진짜로 ..
감독: 아리 에스터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영화를 봤다. 심야로 봐서 영화가 1시에 끝났는데, 그 흥겨움과 즐거움에 4시까지 잠들지 못했다. 이게 무슨 공포영화예요, 힐링물이지. 나는 요즘 코러스에 빠져 있다. 관심사가 그 쪽에만 가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어쨌든 읽고 보고 쓰는 것들이 전부 코러스다. 그것도 코러스가 자연스러운 요소인 음악극(오페라나 뮤지컬 등)에서의 코러스가 아니라 연극에서의 코러스를 공부하고 있다. 봐야할 게 너무 많아서 미쳐버릴 것 같다. 고대 그리스 비극부터 근대 고전주의 드라마와 20세기 초반 새로운 영향미학, 나치미학, 20세기 중후반의 포스트드라마, 그리고 포스트드라마의 한계를 지적한 21세기 초입의 새로운 조류까지 연극에서의 코러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어 왔다. 포스..
지휘: 필립 조르당 연출: 슈테판 헤어하임 출연: 부르크하르트 프리츠(파르지팔), 연광철(구르네만츠), 수잔 맥린(쿤드리), 데틀레프 로스(암포르타스), 토마스 제사트코(클링조르) 그 유명한 헤어하임 연출의 2008-2012 바이로이트 . 5월에 봤는데 이제서야 후기를 쓴다.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정리가 안 되고 사실 을 이 연출로 처음 봐서 더 혼란의 도가니였기 때문이다. 헤어하임 연출로 그 작품을 처음 본다는 것.. 그런 짓은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짓임을 이번에도 느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후기는 중구난방. 글에 서본결이나 일관성이 없더라도 그냥 봐주세요, 헤어하임 연출을 한큐에 꿸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진작에 비평가 했겠지. 이번 학기에 벤야민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날 사로잡았던 생..
내가 공부하려고 하는 분야에는 잘 빠진 주제들이 몇 가지 있다. 나는 그런 주제들이 천성적으로 맞지 않는지 부담스러운지 대학원에 들어오면서 투박함으로 도피했다. 섹시한 주제는 요리하기 힘든 탓이다. 그리고 나는 섹시한 주제 특유의 치열함이 싫었다. 도피한 투박함에서 나는 남들이 이백년동안 짜놓은 촘촘한 거미줄의 아주 작은 구멍을 찾아다니고, 그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즐기려고 했다. 아직 거미줄에서 걷는 방법을 배우는 걸음마 중이라 구멍을 찾는 건 시작도 못 했지만 아무튼 그런 걸 하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뭔가 섹시해보이는 주제가 나에게 왔다. 오페라 보면서 항상 주목해왔던 주제이긴 하지만 그걸로 논문으로 쓰거나 발표를 해볼 생각은 없었는데. "사실 당신한테 주기엔 아까운 주제야." 이걸 덥석 물 만한..
지휘: 카를-하인츠 슈테펜스 연출: 칼릭스토 비에이토 출연: 스베틀라나 악세노바(토스카), 다니엘 요한슨 (카바라도시), 클라우디오 스구라(스카르피아), 옌스-에릭 아스보(안젤로티), 피에트로 시모네(성당지기) 노르웨이 국립오페라는 좀 신기한것같다. 이런 걸 막 올리다니. 칼릭스토 비에이토 연출은 이 프로덕션으로 처음 보는데 대박 충격적이다 이걸 용인해준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충격적이냐면 뮤지컬 1막 마지막곡 공식에 딱 어울리는 합창인 테데움이 끝나고도 충격에 빠진 관객이 감히 박수를 칠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충격적이다. 무대 위에서 여자 벗기고 패는 건 많이 봤는데 칼릭스토 비에이토처럼 끔찍하고 역겹게 패는 건 또 처음 본다. 명불허전 오페라계으 도살자..ㅋㅋㅋㅋㅋ 오페라보다 도발적인 ..
2019. 05. 10 공연. 지휘: 제바스티안 랑 레싱 연출: 베라 네미로바 출연: 김동원(윌리엄 텔), 강요셉(아르놀드), 세레나 파르노키아(마틸드), 김요한(멜크탈), 백재은(헤트비히), 라우라 타툴레스쿠(제미), 김철준(발터 퓌어스트), 전태현(게슬러) 상처뿐인 공연.. 이걸 2019년 한국에서 봐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 공연을 볼 때마다 이 이야기가 지금 여기 이 무대와 이 인원과 이 자본을 들여 올라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한다. 단순한 드라마/오페라 텍스트의 재현은 이제 더이상 필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 공연은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으로 국립에서 만든 공연이라고 홍보할 때부터 알아서 걸렀어야 했는데, 내 잘못이다. 아니 근데..
쿠셋놈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인터뷰를 번역하게 된 허튼.. 쿠세이가 올해 9월부터 빈의 부르크테아터(Burgtheater) 총감독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뮌헨에서 빈으로 부잣동네에서 부잣동네로 가면서 쿠가놈은 지난 4월 12일 몇 개의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연극은 메인스트림을 벗어나야 한다"느니 "연극은 저항이어야 한다"느니 또 잘난척을 하며 입을 털었습니다. 그 중 두 개를 짜깁기해 가져왔습니다. 하나는 오스트리아 연합통신APA와 한 인터뷰고요, 하나는 Kurier라는 오스트리아 일간지와 한 인터뷰입니다. 원문은 아래로 들어가서 보시고 오역은 지적바랍니다... 완전 자극적인 기사 쓰는 기레기처럼 번역했으니까 웬만하면 넘어가주시는것도 좋고요... 독일어 못해서 넘 슬픔... https://www...
* 오역이 많을 테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틀린 곳은 부디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 ]: 역자 추가, ( ): 몇몇 관계대명사 절. 원문에서는 괄호가 아닌 콤마 등으로 이어집니다. 강조는 원문을 따릅니다. 이어지는 세 통의 편지는 괴테가 실러의 생일축하편지를 받고 나서, 실러에게 14일간의 동거를 제안하고 이에 실러가 기꺼이 승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Goethe, an Schiller 제게 보내주신 원고와 숭고의 발전에 대한 미완성 작품을 매우 즐겁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우리가 단지 같은 주제에 흥미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평가하는 방식에서도 거의 일치한다는 사실에 대해서 새로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핵심적인 주장에서 우리는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
지휘: 루이 랑그레 연출: 팔크 리히터 출연: 올가 베츠메르트나(타치아나), 알렉세이 마르코프(오네긴), 엘레나 막시모바(올가), 드미트리 코르차크(렌스키), 모니카 보히넥(라리나 부인), 봉기웨 나카니(필리프예프나), 페루초 푸를라네토(그레민 공작) 팔크 리히터가 최근 유럽에서 젤 잘나가는 독일 작가라면서요? 유튜브에 검색해보니 자기가 쓴 드라마는 연출도 손수 하는 것 같은데 마침 오페라 연출도 했길래 (오네긴이 지금까지 한 유일한 오페라 연출 작업인 듯) 영업(???) 당해서 보게 되었다. 처음 이 작가를 말로 전해들었을 때는 재밌는 조롱을 잘 할 줄 아는 작가라고 들었기 때문에 여기 에서는 자신의 조롱 능력을 어떻게 발휘할 지 궁금했다. 그런데 웬걸 이렇게 얌전하다니. 가장 최근에 본 게 칼릭스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