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드하임은 뮤지컬신
2019 국립오페라단 <헨젤과 그레텔> 본문
지휘: 성시연
연출: 크리스티안 파데 / 재연출: 김동일
출연: 양계화, 한은혜, 이혁, 임은경, 민현기, 김제니
나도 좋은 얘기만 쓰고 싶다..ㅠㅠ
전체적으로는 잘 뽑힌 연출이 맞다. 뮤지컬 마틸다의 트런치불처럼 남성 가수가 맡은 여성 악당 역할의 희화화된 여성성을 활용한 분장도 극 안에 잘 녹아들어있어서 그냥 넘길 수 있다. 아니 근데 가족오페라라며... 가족오페라라며........ 나는 술취한 애비가 아무것도 못하는 엄마 목덜미를 한 손으로 움켜잡고 억지로 누르며 고개를 숙이게 하는 그런 역겨운 모습을.. 객석의 3분의1은 아동청소년이었던 그 자리에서 보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빗자루 막대가 별 뜻이 없다고 해도. 술취한 애비한테 무릎꿇고 싹싹 비는 엄마 따위의 역겨운 이미지를 가족오페라에서 견뎌야만 할 줄은 몰랐다.
항상 아쉬운 점은 내가 음악엔 조예가 없어서(그리고 공부할 힘도 없다) 음악적 완성도가 어땠는지 후기를 남길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오페라를 감상하는 재미가 절반, 또는 그보다 훨씬 더 줄어들어있는 셈이다. 언젠간 음악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을지. 지금보단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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