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드하임은 뮤지컬신
2018 나온씨어터 <닭쿠우스> 본문
작/연출: 이철희
출연: 이기돈(알란), 정나진(다이다이), 김문식(아빠), 손고명(엄마), 김태운(하스타), 곽동현(부원), 최주연(메리조이)
2018. 03 08 공연
TK께서 봤으면 좋겠다. 에쿠우스 초연때부터 한국에 올라온 모든 에쿠우스를 보셨다는 분이니 나름 이것도 좋아하실수도.. 아니면 조재현 알런 욕했던 것처럼 욕하셨을수도.
피터셰퍼의 <에쿠우스>를 짜고 짜고 또 한번 쥐어짜내 나온 마지막 액기스 한 방울을 B급 키치 감성으로 풀어냈다는 게 작가의 변이다. 아 근데 머 기왕 삐끕 킷치로 가기로 했으면 끝까지 그러던가.. 갑자기 연극맨 자아가 비대해져서 연극의 존재론과 인간의 존재론을 읊어대기 시작한다. 머... 어쩌라고...
그러니까 대략 그런거다. <에쿠우스>에서 거-대하게 디오니소스와 아폴론을 끌고오며 세상 제일 묵직하게 피토하며 열변했던 그 이야기를 <닭쿠우스>에서는 쓸데없는 비유라고 생각했던 거다. 이 쓸데없는 비유를 버려버리고 그냥 직접적으로 배우와 캐릭터 사이의 불일치감을 도구로 현대인의 분열을 문제삼으며 직접적으로 얘기하기로 했던 거다. 거기에 무기력한 배우로 원작에서 말했던 다이사트의 디오니소스 결여를 표현하고.. 근데 설명충은 B급 킷치랑은 상관이 없다. 노골적인 설명충은 그냥.... 노잼극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괜히 앉아있는 관객을 쫌 ㅋㅋㅋㅋㅋㅋㅋ 관객을 쪼고는 싶은데 뭘로 쪼아야 할 지 그 언어가 자기도 확실하지 않으니까 괜히 마치 트위터에서 퍼블릭저격하는 사람마냥 웅앵웅함ㅋㅋ 진짜 뭐 어쩌라고.... 연극맨들이 자기위로 하려고 만들어서 무대위에서 열심히 자기위로 하고 있다.
아이고 암튼 자아비대는 좀 자제해야 하는 부분이다. 본인은 세상 제일 의미있는 거 하고 있는데 옆에서 보는 사람은 걍 응.. 그래.. 니가 행복하다면... <상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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