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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브레트 Andrea Breth 연출 <라 트라비아타> 사진 본문

오페라, 클래식

안드레아 브레트 Andrea Breth 연출 <라 트라비아타> 사진

허튼 2018. 1. 30. 05:31








2012, Bruxelles, La Monnaie, <La Traviata>. Inszinierung - Andrea Breth




이 연출의 트라비아타에서 섹스는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되는지 궁금하다. 비올레타의 캐릭터는 어떻게 구축되는 것인지 트레일러를 봐도 잘 모르겠다. 알프레도는 그냥 평소랑 똑같은데. 비올레타와 제르몽이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전혀 알 수가 없음.


안드레아 브레트라는 연출을 이 트라비아타 사진으로 처음 본 줄 알았는데, 좀 검색해보니 예전에 봤던 빈 부르크테아터 실러 연극 <돈 카를로스>가 이 사람 연출이었다. 펠리페가 스벤에릭 베흐톨프길래 베흐톨프가 연출까지 맡아서 한 줄 알았건만. <에밀리아 갈로티> 한 영상을 보니 당시 베흐톨프는 그냥 빈 부르크테아터 전속배우였고, 부르크테아터 상임 연출이 브레트였던 모양.


무대가 어딘가 쿠세이의 섹스 셀링 돈 조반니를 닮지 않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무대 디자이너가 같은 사람이다. Martin Zehetgruber라고, 쿠세이, 브레트와 수없이 많은 작품을 같이 하며 이들의 무대를 꾸려준 사람임. 마틴 체ㅔ그루버라고 읽어야 하나..? 쿠세이랑 동창이고 졸업하고 쿠세이랑 뭔 조합도 만들었다.ㅋㅋㅋㅋㅋㅋㅋ 짱친임ㅋㅋㅋㅋㅋ 빈 부르크테아터 <돈 카를로스>도 이 사람 무대다. 아!!!!! 이 사람이 없으면 내가 덕질을 못 했겠구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치 모든 손드하임 앨범에 음악감독이 조나단 투닉이고 손드하임이 상 받을 때마다 항상 조나단 투닉을 언급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와 같은 정도의 깨달음이다.ㅋㅋㅋㅋㅋㅋㅋ 이 사람이 진정한 위너임...


2014년에 있었던 슈트트가르터 차이퉁 지와의 인터뷰에서 브레트가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를 항상 연출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이 트라비아타를 보니 조반니도 굉장히 궁금하다. <코지 판 투테>는 두 번이나 거절했으면서 <돈 조반니>는 스스로가 해보고 싶다 말하는 거니까.





2015, Amsterdam, De Nationale Opera, <Macbeth>. Inszinierung - Andrea Breth





이건 그냥 내가 나중에 볼 거라서 올려둔다. 2015년에 네덜란드 국립오페라가 올린 맥베스. 브레트의 두 번째 베르디 연출이다. 무척이나 어둡고 차가운 조명과 무대를 쓰고 있다. 이 무대도 역시 저 무대미술가 작품이다. 



이 연출이 독일어권 연극계에서는 엄청난 권위자지만 아직 오페라 연출은 연극에 비해 그리 많이 하지 않았나 봄. DVD로 발매된 건 2007년 짤츠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오네긴>과 2012년 베를린 슈타츠오퍼-바렌보임 판 <룰루> 두 편. 본인도 오페라어법보다는 연극어법이 자신에게 더 잘 맞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 실러의 <마리아 슈투아르트>와 <돈 카를로스>를 올려 마르바흐에서 수여하는 실러 상을 받은 게 이 덕후 눈에 띈다. 2007년에는 <발렌슈타인> 삼부작을 올리고자 했으나 거듭 연기하다가 아예 하차했다.


유일하게 본 이 연출의 작품은 <돈 카를로스>인데, 이 연출의 특징이 다른 작품들에서도 계속해서 견지되고 있나 보다.

http://youlamb.tistory.com/23 <여기 올려둔 캡쳐사진들처럼 이 연출은 다른 작품에서도 등장인물들의 정신 상태에 굉장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함. 내는 모르지, 저것밖에 못 봤으니까. 



쿠세이 무대 보다가 브레트 무대 보니까 마찬가지로 차갑고 직선적인 와중에 색감이 조화롭고 옷이 예쁘다. 이 연출에게 상징성이라는 건 별로 없지만 일단 예쁘니까 좀 마음이 놓인다. 쿠세이처럼 파보고싶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연출은 아니지만, 여성 연출가가 만들어내는 창녀오페라는 어땠을지 궁금해서 일단 블로그에 킵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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