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드하임은 뮤지컬신
2004 빈 슈타츠오퍼 <돈 카를로> 감상, 로드리고는 인기쟁이 본문
보기 전에는 이 프로덕션이 왜이렇게 욕을 먹는지 몰랐는데 보고나니까 알것같기도 하고.
보 스코부스의 로드리고 비주얼 핥으려고 독일 온 지 1주일만에 주문했으며 한달 걸려 받았다. 의도가 별로 순수하진 않았어서 연출의 노선이나 후반으로갈수록 ?????되는 노래 등등에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었다. 어쨌든 로드리고는 예뻤으니까... 거의 내 안의 공식 로드리고로 자리매김시켜줄 수 있을 것 같았음. 진짜 예쁜데 캡쳐부터 푼다
엘리사베타와 펠리페가 들어오고 카를로스는 정신 나가서 "그녀를 뺏겼구나!" 광광거리다가 전부 퇴장하고 다시 이 오랜 두 친구들만 남게 되는데, 로드리고는 이제 자유앵무새가 되어 카를로스를 설득한다. 후 케어스 어바웃 유어 론리 쏘울..... 매일 생각하지만 앙졸라스의 파트리아랑 로드리고의 리베르타 정말 피곤하겠다 싶다.
여튼 우정의 이중창이 끝나고 로드리고는 주먹을 들어 카를로스에게 그 이념을 확인받고자 하는데, 주먹을 쳐서 마음을 보여달라는 로드리고의 무언의 요구를 카를로스는 뒷걸음질치며 피해버린다. 그리고 도망치듯 퇴장. 이 프로덕션의 카를로스는 이렇게 처음부터 로드리고를 완벽하게는 믿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그 점은 재미있었음.
엘리사베타와 에볼리와 궁정 시녀들을 다루는 스킬도 13짤츠의 햄슨 로드리고와 비교했을 때 굉장히 쩔쩔매는 모습을 보임ㅋㅋㅋ 귀여워..
그리고 가장 이해할수없었던 레스테츠
....? 뭘까 진짜?
지금까지 내가 봤던 레스테츠/레스타테는 항상 일방향 사랑 또는 혼란스러운 상태였는데 이건 누가봐도 쌍방향이다.. 로드리고 지금 카를로스 생각 1도 안하고 있음 플랑드르만 해방시켜준다면 황제가 잠자리에서 세이프워드 없이 SM플 요구해도 들어줄 것 같이 생겼음;; 그리고.. 황제는... 자꾸 신경 긁는 로드리고가 빡치는데 너무 사랑스러운 것이다...
이런 장면이 있다.
로드리고 : 세계정신의 수레바퀴는 자유를 향해 굴러가는데, 누구의 팔로 그 수레바퀴를 막으시겠습니까?
펠리페 : 나의 팔로 막겠다!
대강 위와 같은 내용의 가사 후에 펠리페 옆에서 로드리고가 파안대소하는데, 그걸 본 펠리페가 그를 밀쳐서 벽까지 몰아붙인다. 그리고 털썩 주저앉아 숨을 몰아쉼. 그러는 펠리페를 로드리고가 껴안아준다 대체 이 연출은 뭘까....... 트루럽인건가...
에볼리의꿈(으로 추정됨) 엄청 길게 오케 반주만 나오는 장면도 있었다 카를로스, 에볼리, 엘리사베타, 펠리페가 일반 가정집을 pretend하는 것 같은데 여기서 로드리고는 피자배달부임.ㅋㅋㅋㅋㅋㅋㅋ Posa's Pizza 귀여워...
이 프로덕션의 로드리고는 금사빠인가 정말 알 수 없다. 다음 장면은 카를로스가 로드리고에게 자신의 편지묶음을 넘겨주는 장면이다
로드리고 펠리페에게 마음을 줬으면 카를로스는 좀 내비 두던가 이곳저곳 다 무릎꿇고다님 무릎닳겠다
이 프로덕션 Auto da Fe때문에 보게 된건데 이 장면은 정말 그 어떤 프로덕션과 비교하는 게 무의미할정도로 색다른 매력이 있음
영상에서 관객석 할아버지는 매우 불편해하시지만ㅋㅋㅋㅋㅋ 이 영상에서 로드리고는 정말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빛난다...... 이 아우토다페 진짜 안 본 사람 없어야 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간은 흘러흘러 로드리고가 죽을 때가 되었어요
죽어가면서 웃는건... 반칙이다....
로드리고도 죽었고 남은 포인트는 라크리모사뿐이다. 이 프로덕션은 너무나 고맙게도 라크리모사가 있다ㅠㅠㅠㅠㅠㅠ
그 뒤는 대충 아는대로 끝난다 이 프로덕션의 최고 의의는 현대적인 모험을 한 점 그리고 로드리고를 안경+금발+장발+떡대 남캐로 만들어버린 점이다 난 얼빠라 매우 마음에 들었으며 역시 이 프로덕션은 종교재판화형씬이 최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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