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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4 5 (1 2 3) 6 깨어난포스 라스트제다이 1회차 정주행 후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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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4 5 (1 2 3) 6 깨어난포스 라스트제다이 1회차 정주행 후기

허튼 2018. 1. 10. 07:07

저 순서가 스워팬들의 좀 메이져한 추천이던데 사실 처음 입덕하려는 사람들이 저걸 지키기는 쉽지 않다. 나 역시 저 순서대로는 못 봤다. 나는 로그원 깨어난포스 4 5 6 1 2 클론전쟁(2003) 3 라스트제다이 순서로 보게 되었고 그래서.... 에피소드 6 봤을 때 다스베이더가 황제 내던지고 루크 구하는 그 장면이 너무 싫었다. 내 베이더 경은 회개하지 않을거라구!ㅠㅠ 베이더 경한테 선한 면은 없어! 아나킨 스카이워커는 이미 다 죽었다구!!!! 라면서 광광울며 탈덕할 뻔 했는데 주변에서 자꾸 황제x아나킨이 맛있다며 설렁탕을 들이붓는 바람에 123까지 보게 됐다. 이게 전부 일주일도 안 되는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크리스마스-실베스터-노이야 연휴를 이렇게 방탕하게 빈지워칭 하며 보냈습니다.



연휴를 스타워즈로 불태운 사람의 왓챠 목록 현황


진짜 황제x아나킨 떡밥만 아니었으면 123 안 봤을것임. 애초에 로그원을 제일 처음 보지 않았으면 다스베이더한테 치이지도 않았을 것임. 진짜로... 로그원 마지막씬 아니었으면 설사 이후 456을 봤다고 해도 한 솔로의 한남력에 튕겨져나왔을 것. 한 솔로의 한은 한남의 한이라면서요.



이 장면때문에.... 베이더 경에 치여서.... 내가.. 123을 보고 클론워즈도 보고....


허튼님 오타쿠질 취향 답없는 소나무라. 그 왜, 동인질을 하면 본인이 근미래에 뭘 파게 될 지 눈에 선히 보이잖아요? 에피소드 6을 다 보고 난 직후 황제아나킨에게서 내 미래를 봤음. 내 BL동인질은 권력관계의 비대칭과 주종관계에서 나오는 소나무 취향이기 때문이다.. 시장 장발장/경감 자베르 - 조조/순욱 - 펠리페/로드리고<로 이어져 내려온 허튼 취향의 계보로 미루어볼 때 내가 황제/아나킨에 치이지 않을 확률은 거의 없다고 봐야 했음. 절망적이지. 계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그치만 저 권력의 비대칭과 BL동인질의 관계는 오타쿠들만 음지에서 마이너하게 파던 게 아님. 진짜로. 지난 학기에 교환교에서 영문과 강의를 하나 청강했는데 그 강의 첫 번째 수업 주제가 "Discourses of Friendship and the Question of 'Sodomy' : Where the Friendship ends and Sodomy starts"였단 말임. 주제가 저거고 내용은 Friendship 속에서 또 한번 나뉘는 그라데이션과 동성사회성, 그리고 그 속의 권력관계가 어떻게 성행위까지 연결되는가였다. 다음 수업도 별로 다르지 않았고 그렇게 한학기 내내 여러가지 영문학 작품들로 교수님의 동인 썰을 듣다가 결국 마지막 수업에선 <오텔로>로 BL썰을 폭주하듯 푸셨단 말임. 그러니까 황제x아나킨은 당당하다 이 말이다, 이것은 논문감이 될 수 있다 이 말이다.


혹자는 스승제자가 좋다고 오비완/아나킨을 저한테 먹이시려고 하던데 영업을 "일대일 사제관계 맺고 마스터가 졸업시켜줘야 정식 제다이가 될 수 있다구요?" 이런 식으로 하셔서 완전 푸쉬쉭 식어버림. 저거 걍 교수님한테 고통받는 대학원생 아니냐고요ㅋㅋㅋㅋㅋ 그리고 제다이집단 너무 유교맨들이라 May the SAM-GANG-O-RYUN be with you.... 하게 생겼음.


제다이집단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제다이들은 아나킨 개인을 못 믿는데 정작 못 믿을건 이 집단임. 이 새끼들은 어디서 동양뽕을 잘못 먹고 와서는 "쵸즌 원이 포스의 균형을 가져다 줄 것이다"라는 예언을 지들 듣고싶은대로 쳐 알아들었다. 아무도 그 "포스의 균형"이란 게 다수가 믿는 '선'이라는 가치와 민주주의의 승리라고는 안 했는데ㅋㅋㅋㅋ. 동양의 오-묘한 가르침이 수천년간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라 그렇게 피를 토하며 열변했거늘 이 멍청한 제다이집단은 분노와 두려움과 증오심을 억압만 하고 앉았다. 그렇게 음을 등한시하고 자기들 생각만 아나킨한테 강요했으니 어릴때부터 이따위 고인물 집단에 세뇌당한 아나킨이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아나킨의 탈선은 제다이 고인물 썩은물 집단이 만들어낸 결과물임. 모두 포스의 다크사이드를 믿어야 한다 메이 더 다크사이드 비 윗 유. 진짜 펠퍼틴 하는 말이 틀린 게 하나도 없음. 나같아도 펠퍼틴한테 붙겠다. 제다이들은 마스터도 안 시켜주고 지들끼리 싸바싸바 하고 있는데 이 인자한 웃음의 황제는 아나킨한테 니가 다 맞대잖아. 펠퍼틴 얘기 들어보면 죄다 옳은 말씀임. 장자께서 오셨다 장자께서.

덧붙여 이거 아주 머-나먼 우주 저편의 이야기라면서요. 그런 곳에서마저 민주주의가 은하계 하나를 날려버리면서까지 수호해야 할 제 1원리여야만 할까요? 인간 상상력 이렇게까지 빈약할 일인가요? 프리퀄-클래식 대답좀 해 봐. 그리고 나쁜놈(처럼 보이는)애들은 죄다 나치여. 나치 좀 그만 갖다 써. 지겹지도 않냐. 내가 영화제작자라도 악역에 나치 컨셉만 존나 때려박다보면 내가 이러려고 블록버스터 영화 하나 현타올듯.



그래서 결국 그 "포스의 균형"이란 게 무엇이냐. 사실 포스는 스타워즈 시리즈로 돈 벌어먹고 사는 대자본의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시스-제국-퍼스트오더로 이어지는 악역(ㅋㅋ)과 제다이-저항군-저항군으로 이어지는 선역(ㅋㅋㅋㅋㅋㅋㅋ)의 영원한 균형이 있어야 영원히 돈 벌어먹고 살죠. 그렇게 꾸역꾸역 이어가는 것임.



+ 스타워즈 프리퀄 에피소드 3보면서 '이거는... 이거는 조지루카스가 만든 <돈 카를로스>의 우주 AU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던데 이건 전지적 아나킨 스카이워커 시점이어야 함. 펠퍼틴/펠리페, 아나킨/(생전의)로드리고, 다스 베이더/(사후의)로드리고 <로 생각하면 AU하기 편함. 위 AU랑은 좀 어긋나긴 하지만 아나킨은 루크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죽는 것을 택했고 로드리고도 카를로스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 죽는 것을 택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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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쓰고 <라스트 제다이> 보러 갔다 왔다. 내가 클래식-프리퀄 정주행할때부터 주변에서 나한테 라제 보라고 고사를 지내더니 보고나오니까 왜 그렇게 떠먹여줬는지 알겠더라.ㅋㅋㅋㅋ 내가 위에서 불평했던 것들, 옛것들을 다 태워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루크 스카이워커.... 제다이를 끝내버릴 때라면서요... 왜 다시 시작하고있는 것...? 그리고.... 그 제다이나무를.. 왜.. 요다가 태워버리는 것이죠.. 마스터 요다 당신이 멀 잘했다고 그걸 태워 당신이 제일 문제였거든?!?!?!??!

제다이 집단 정말 너무 싫다. 루크 스카이워커는.. 애비가 제다이질 하다가 우주 날려먹을뻔하고 본인도 제다이질 하다가 애비 죽는 걸 코앞에서 지켜보게 됐는데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치료받을 생각은 안하고 벤솔로 스승질 하다가 또다시 비뚤어진 애를 키워냄. 어디서 도가철학을 잘못 배워와서는 "포스는 어디에나 있단다.........."라며 아는척하는데 다크사이드도 인정해주는 척만 하고 또 다시 철저하게 배척한다. 야!!!!!!!!!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모르냐!!!!!!!!!! 니들은 포스를 떠받드는데서 이미 존나 망한거라고. 그래도 클래식 팬들이 싫어할만큼 선악뽕을 덜어냈다. 내가 극혐하는 제다이 집단도 이제 집단이 아닌 개인이 되었고. 


빨간 소금 정말 좋아서 돌아버렸다. 화면이!! 너무!! 예뻐!!


그나마 전체적으로 화면이 예뻐서 제다이집단에 대한 감정적 혐오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홀도가 퍼스트오더의 크루져 속으로 돌진해들어가는 장면, 스노크의 방(이거는.... 좀 연출 예쁜 나비부인을 보는 것 같은 길티플레져임. 이해해주세요..),소금 행성은 말할 것도 없고, 루크가 열반(ㅋㅋㅋㅋ)의 경지에 오르는 장면에 해가 두 개 뜨는 것까지. 특히 홀도 자폭씬은 왓챠에서 밸런스 붕괴라고 엄청 까이고있던데, 예쁘고 쩔었으면 된 것 아닌가요? 아름다운 것이 윤리적인 것입니다. 오리엔탈리즘 뽕은 넘나 힘들지만..


레이의 부모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인 점이 가장 좋았다. 이 점이 클래식 팬들은 엄청 싫어하는 부분이기도 할 것 같은데.. 아무튼 나는 좋았다구. 핏줄싸움 지겹지 않냐? 누구의 아들이 누구를 이어받고 아들은 아버지를 죽여야만 하고 누구의 딸은 누구를 낳고(으윽;)... 그만 할 때도 되지 않았느냔 말임. 레이가 우주를 전부 뿌실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넘모 좋네. 방금 스타워즈갤 갔다 왔는데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남자 절반이 해고당했다고 울고있어서 완전 짜릿했다. 니들은 레아 황금비키니 보면서 좋아했잖어 라제는 핀이나 카일로나 헉스 등등한테 황금비키니 안 입혔는데 왜글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구 이정도면 남자 되게 많이 나왔는데 왜 울어 울지 말구 말해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스노크 누군지 안 나오고 퇴갤시킨건 같이 욕해줄 수 있음. 진짜 죽은 거 아니지? 다음편에 예토전생 시키려고 그렇게 퇴장시킨거지? 애휴..


나는 이 영화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시작으로선 굉장히 좋게 봤는데 아닐 사람은 아닐수도 있겠지 싶다. 왜 싫어하는지는 알겠지만 어쩌겠어.. 싫으면 욕하면서 보고 좋으면 미친듯이 보고 그러는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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