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드하임은 뮤지컬신
2013 실러테아터 <일 트로바토레> 본문
지휘: 다니엘 바렌보임
연출: 필립 슈퇼츨
출연: 안나 네트렙코(레오노라), 플라시도 도밍고(루나 백작), 가스통 리베로(만리코), 마리나 푸르덴스카야(아주체나)
천재연출에 말이 필요할까? 보는 내내 모든 장면장면마다 잘 만들어진 그림자 콘트라스트 팝업북 같아서 캡쳐 버튼만 주구장창 눌러댔다.
진짜 최고 천재다. 사람이 빛과 그림자를 이렇게 자기 혓바닥 놀리듯 쓸 수 있다면 이 세상에 못 할 연출이 없다. 마녀재판과 출생의 비밀 지저분한 개족보따위의 베르디 아침드라마 오페라에 이런 잔혹동화 컨셉의 조명활용 넘 천재같아서 할말을 잃었다.... 그리고 이 미친 빛과 그림자 놀이를 잡아주는 카메라도 훌륭함.
이미지로 기억되는 연출들이 있다. 잘츠페스티벌 쿠세이 연출의 <티토> 마지막 장면이나 라셰의 <군도> 마지막 장면같이 압도되는 연출들 말이다. 이 연출도 그런 부류로 기억되지 않을까? 말로 풀어내면 촌스러워지는 집약된 예술성이 있다. 그리고 나는 이걸 보며 깨달았다 아! 루나 백작이라는 캐릭터는 그동안 얼마나 흐보로스톺스키의 빛나는 얼굴에 빚을 지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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