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오페라, 클래식 (61)
손드하임은 뮤지컬신
지휘: 파올로 카리야니연출: 카스퍼 홀텐출연 가엘르 아르퀘즈(카르멘), 다니엘 요한슨(돈 호세), 스캇 헨드릭스(에스카미요), 엘레나 찰라고바(미카엘라) 돈은 많은데 어떻게 써야할 진 모르겠고 일단 크고 화려하면 장땡이겠지? 라는 생각에 꾸린 무대같다. 돈은 많고 아이디어는 없고. 서곡에서부터 이야기가 진행되고 카르멘의 어린 시절을 보여준다고 하길래 아, 그러면 카르멘이라는 캐릭터를 좀 더 살리면서 재미있게 끌고 나갈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었다. 아니 근데 ㅋㅋ 서곡의 어린 카르멘이... 나와서 뭐 어쨌다고요.... 식상하다 못해 부패한 그런 이야기를 굳이 또 해서 뭐 어쩌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 호수 위라는 조건이나 무겁고 큰 무대를 꾸릴 수 있다는 장점도 좀 더 잘 활용할 수도 있었을 거다. 배경..
지휘: 테크빈 에반스연출: 페터 콘비츠니출연: 마를리스 페터슨(비올레타), 주세페 바라노(알프레도), 제임스 루터포드(제르몽) 커튼콜 포함 1시간 50분이라는 말도안되는 러닝타임이다. 합창 하나 쯤 잘려나가서 삭제된 부분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지휘자가 좀 열심히 달린다. 보기 전에 영상 댓글 중 제일 웃겼던 건 "It's like they had $0 budget for staging."이었다. 보고 나니 제일 웃긴 건 웨이 투 미니멀리스트라는 댓글인데 이게 무슨 미니멀리스트야 걍 아무것도 없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그 아무것도 없는 무대가 극에 엄청난 충만을 가져왔다면 만족해야하는 거 아닐까? 이 프로덕션에 만약 배경이 온갖 실제 가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면 비올레타에게 이정도의 캐릭터성과 드라마를 ..
지휘: 마리스 얀손스연출: 슈테판 헤어하임출연: 보 스코부스(오네긴), 크라시미라 스토야노바(타치아나), 안드레이 두나예프(렌스키), 엘레나 막시모바(올가) 본격 보 스코부스 영상화보집 '언젠가 꼭 헤어하임의 연출을 봐야지, 그리고 그 시작은 오네긴으로 할 거야.'라고 1년 동안 생각해 왔는데 그것을 지금 이룬다... 날씨가 추워지고 마음이 쓸쓸해지기 시작하면 오네긴을 집어든다는 리추얼을 작년에 흐보옹 메트 오네긴 보고 만들었답니다. 이 프로덕션 보고 갑자기 불타올라서 헤어하임이랑 쿠세이 연출 블루레이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다보니 총액이 금방 40만원을 넘어버렸음. 아아... 연금복권.... 기대했던 헤어하임은 생각보다 점잖고 젠틀했다. 의상도 예쁘고 무대도 예쁘고 조명도 예쁘고 보 스코부스도 예쁘고....
11/15 공연지휘: 마티아스 플레츠베르거연출: 아힘 프라이어출연: 양준모(보탄), 양준모(로게), 알베리히(오스카 힐레브란트), 프리카(김지선), 프라이아(김민지), 에르다(양송미), 파졸트(김일훈), 파프너(이대범), 보글린데(최세정), 벨군데(진윤희), 플로스힐데(남정희), 미메(김성진).. 아진짜많다.... 보러가면서 계속 이걸 왜 보나 현타온다는 마음이었는데 보고 나와서는 잘봤다고 생각했다. 허튼 바그너 첫 실연 관극이 이거라서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 , ,, ,, ,, ,, 0. 죄다 너무 귀엽고 깜찍해서 정말 재밌게 봤다. 보기 전에는 2시간 40분에 인터미션도 없다니 이게 무슨 배트맨 대 슈퍼맨도 아닌데 2시간40분동안 끊기지 않는 금관을 토 안하고 버틸 수 있을까 으 화장실가고싶겠다 ..
지휘: 잠파올로 비잔티연출: 크리스토프 로이출연: 루도빅 테치에(맥베스), 마르티나 세라핀(맥베스 부인), 비탈리 코발료프(뱅쿠오) 같은 프로덕션의 다른 가수, 다른 날 공연인 듯 하다 이 프로덕션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저 무대 사진을 보고 나서다. 뱅쿠오까지 죽인 뒤 점점 미쳐가다가 결국 두 번째로 마녀들에게 찾아갔을 때 맥베스의 눈 앞에는 지난 8명의 왕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마지막 순서인 뱅쿠오는 급기야 거울을 들어 맥베스를 비추고, 맥베스는 자신의 운명을 깨달은 채 기절해버린다. 그 장면을 이 프로덕션에서는 박물관에 전시된 왕들과 이를 구경하는 관람객으로 대체하고, 뱅쿠오를 박물관 경비로 만들어 손전등으로 맥베스의 얼굴을 직접 비추게 한다. 상징적으로는 손전등보다야 원작에서의 거울이 훨씬 ..
지휘: 다니엘 바렌보임연출: 하리 쿠퍼출연: 플라시도 도밍고(맥베스), 안나 네트렙코(레이디 맥배스), 연광철(뱅쿠오) 운터 덴 린덴: 우리는 돈이 넘쳐난다 세계의 그지들아~!!!!!! 블로그에 글 쓸 힘도 없이 바쁜 와중에 보고 옴.. 왜 봤냐면 보고 까고싶어서.... 근데 보고온 지 좀 돼서 깔 거는 기억이 안 나고 도밍고옹 진짜 정정하셔서 아 저분의 오페라사랑을 내가 어찌 감히 은퇴하라는 말로 더럽히겠느냐..... 님 하고싶은 거 다 하시면서 천세만세 누리세요.... 상태가 됐다. 그리고 네트렙코는 진짜 치명적인 척 하는 사람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2막 마지막 장면에 퇴장하면서 빨간 드레스 뒷자락을 흩날리고 가는 부분에선 자지러질 뻔 했음. 좋아서... 그건 그렇고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최근에 주운 것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짤 괴테인스티튜트 어서 독문과 학생들을 위한 할인 예매나 풀어주길 바람.. 사람이 양심이 있으면 예당 4층을 5만원에 팔면 안 되는거야.. 알겠니....? 하긴 알면.. 당신들이 최고가를 40만원에 책정하진 않았겠지.. 아무튼 9월 1일자로 독일문화원에서 라는 제목으로 한국 반지 연출가인 아힘 프라이어의 강연이 열렸다. 허튼 반지알못이라서 예습 겸 무슨 얘기 하나 가서 들어보기로 했다. 연출가가 브레히트의 수제자라고 광고를 때리지 않겠나. 브레히트가 진짜 수제자를 키웠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랬는지 질문에서도 강연 자체에서도 '소외화' 얘기가 많이 나왔다. 나는 바그네리안도 아니고, 반지 자체에도 별로 아는 게 없으므로 다음은 해당 강연을 들으며 남겨두었..
2018 6월 30일 공연 지휘: 토마스 뢰스너 연출: 기 요스텐 출연: 바네사 고이코에체아(한나), 안갑성(다닐로), 나유창(제타), 김순영(발렌시엔), 허영훈(카미유) 아.. 괴롭다... ------------------------------------------------------------ 몇 주를 "아 괴롭다" 한 마디 남겨둔 채 후기 없이 뒀다. 그냥 그렇게 두고 모르는 척 할까 싶었지만 그건 국오에 너무 부당한(???) 것 같아서 딱 두 마디만 얹으려고 한다. 1. 100년 전 사람인 레하르는 여자도 man처럼 생각할 수 있다는 걸 몰랐을 수도 있다. 그건 그냥 응, 그래. 멍청했구나. 하고 넘어가면 된다. 그런데 2018년에도 그러면 안되지 않을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2018. 05. 19 공연 지휘: 정치용출연진 너무 많아서 생략 할 말이 없어서 안 쓰려고 했는데 그냥 봤다고나 남기자 싶어 쓴다. 공연에 전혀 집중이 안 되는 시스템이다. 막별로 잘라서 홍보문구로는 '미니 오페라'를 올리겠다는데 작품들이나 발췌된 막들이 일관성도 없고 그 넷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도 없음. 어쩌라고...? 게다가 작품 하나 지나갈때마다 커튼콜을 한다 차라리 세트 의상 다 동원되는 이런 거 말고 콘서트를 해요..... 노잼인 와중에 웃긴 부분도 있었다. 천생연분은 걍 전체적으로 웃겼음. 파혼 소문나는 합창 쓸데없이 개진지해서 초반부터 집중력 파사삭당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 리골레토는 보는 내내 엌ㅋㅋㅋ 이 장면이 킨리사이드가 빈에서 조진 그 장면이지? ㅋㅋㅋㅋㅋ 하면서 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
4월 6일 공연지휘: 세바스티안 랑 레싱연출: 뱅상 부사르 출연: 손지혜(마농), 국윤종(데 그리외), 공병우(레스코), 김철준(데 그리외 백작), 노경범(기요), 우경식(브레티니) 넘 맘에 드는 공연이었다. 가수진 전부 넘무 잘하고 오케도 무난무난했다. 문제는 관객이고 문제는 미세먼지다,, 오버쳐 연주하는데 기침,, 제발,, 구만훼,,ㅠㅠ 내가 오페라에 입덕한 시기가 독일 가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국오 공연을 실연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맨날천날 KBS 돈카를로 영상만 돌려볼 줄만 알았지 허튼님은 아무것도 몰라요. 독일에서 몇 번 그... 그 동백꽃아가씨를 보긴 했는데 항상 항마력이 딸려서 보다 껐다. 아아....... 아......... 세금흩날리는 소리.....! 그리고 요즘은 오페라 탈덕한 듯....